숨진 황경상씨 목사로 활동
지인들 “부인, 오래전부터 우울증 앓아왔다”
평소 부부관계 갈등 없었고 이웃과도 원만
버지니아 리스버그에서 지난 2일 부인 황대자 씨에게 칼로 살해된 황경상 씨<본보 4일 A1면>는 최근까지도 목회 활동을 한 목사로, 부인은 오래 전부터 우울증 증세를 앓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황 목사의 젊은시절 때부터 알고 지내오면서 황 부부의 결혼 주례를 섰었다는 한 원로 목사는 “캐나다 밴쿠버에 있던 황 목사를 1996년 워싱턴순복음제일교회의 행정 목사로 초청해 데려온 뒤 약 5년간 함께 목회를 했다”며 “밴쿠버에 있을 때부터 부인이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황 목사의 절친한 학교 후배라는 한 목사는 “황 목사는 최근까지 워싱턴 지역에서 목회 활동을 꾸준히 해왔었고 부인은 꽤 오래 전부터 우울증을 앓아왔다”고 말했다.
황 목사는 훼어팩스 알링턴 블러바드 선상의 ‘순복음 노바 제일교회’에서 시무해 오면서 평일에는 하드웨어 업체인 ‘로우스’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목사 부부의 비극적인 사건을 접한 워싱턴 한인교계 목회자들도 사건 원인과 장례 일정을 본보에 문의하는 등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같은 교단의 한 목사는 “아직 가족들과 연결이 되지 않아 구체적인 장례 일정 등을 알 수 없어 안타깝다”며 “생전에 황 목사를 알고 지냈던 목회자와 지인들을 중심으로 도울 일이 있으면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리스버그 경찰은 남편을 숨지게 한 부인 황대자 씨가 사건 직후 직접 경찰에 전화를 걸어 자수했다고 밝혔다.
이들 부부에게는 치과의사인 2명의 딸이 있으며 평소 부부 관계도 별다른 갈등 없이 매우 행복한 모습을 보였고 이웃들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부인 황대자씨는 라우든 카운티의 학교 보조교사로 일하면서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큰 인기가 있었고 이들 학생들과 부모들이 황씨 자택을 가끔 방문해 즐거운 시간을 갖기도 했다.
또 손수 음식을 만들어 이웃들과 나누었고, 숨진 황 목사는 눈이 많이 내린 날이면 제설기로 이웃집 길까지 치워주는 등 이웃들에 큰 신망을 받아왔었다.
부인 황씨에 대한 예비 심리는 오는 4월 25일 열린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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