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라리네티스 김상윤
▶ 콜번 오케스트라와 고난도‘코플랜드 클라리넷 콘첼토’완벽 협연… 기립박수
콜번 콘저바토리 실력 급부상
LA타임스“줄리어드에 필적”
교수진·졸업생 활약상 소개
우리는 곧 또 한 사람의 ‘세계적인’ 연주자를 갖게 될 것 같다.
클라리네티스트 김상윤.
그에 관해서는 작년부터 여러 번 기사를 쓴 적이 있지만 실제 연주를 들은 것은 19일 디즈니 콘서트홀에서의 아론 코플랜드 클라리넷 협주곡이 처음이었다.
이날 음악회는 LA필하모닉의 구스타보 두다멜 음악감독이 콜번 오케스트라를 디즈니 콘서트홀로 초청해 열어준 ‘타운의 소리’(Sounds About Town) 콘서트였는데 김상윤은 디트리히 파레데스(Dietrich Paredes)의 지휘로 코플랜드의 클라리넷 콘첼토를 완벽하게 연주, 청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디즈니홀 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코플랜드의 클라리넷 협주곡은 1악장에서는 오케스트라의 잔잔한 연주 가운데 독주자의 기량이 숨소리 하나까지 벌거벗은 듯 드러나는 곡으로, 2악장으로 넘어가면 강렬한 재즈풍의 리듬이 계속되면서 엄청난 테크닉이 요구되는 카덴자가 이어지기 때문에 청중은 흥겹게 들을 수 있지만 연주자는 극단으로 넘나드는 기량을 펼쳐야 하는 난이도 높은 작품이다.
김상윤씨는 연주를 마친 후 “다른 클라리넷 콘첼토와 워낙 스타일이 다르고 재즈 느낌이 강한데다 오케스트라와의 대화가 많은 편이라 쉽지는 않았지만 다들 친구들이어서 긴장하지 않고 편하게 연주했다”고 전하고 “콘서트홀이 워낙 크고 어쿠스틱이 좋아서 리허설 때보다 훨씬 자신감 있게 표현할 수 있었던 연주였다”고 만족을 표했다.
이날 콘서트는 거의 만석을 이뤘는데 그의 연주가 끝나자마자 청중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며 엄청난 환호와 박수갈채를 보냈다. 음악회에서 기립박수가 나오는 것은 드물지 않게 보는 일이지만, 대개의 경우 앞에서 한두 사람이 일어나기 시작하면 이어서 여기저기 일어서게 되고, 앞 사람이 일어나면 무대가 안 보이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일어나면서 형성되는 기립박수가 아니라 ‘브라보’가 터져나오면서 다같이 용수철처럼 튀어 일어나 보낸 진정한 기립박수였다. 커튼콜은 세 번 이어졌다.
김상윤은 작년 3월 프랑스에서 열린 제1회 자크 랑슬로(Jacques Lancelot) 국제 클라리넷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해 화제가 됐던 클라리네티스트로, 예원학교 재학 중 프랑스로 건너가 말메종 국립음악원을 수석졸업하고 한국인 최초로 파리 국립고등음악원의 클라리넷 부문에 합격한 뒤 이곳 석사과정을 최우수 졸업한 영재다. 여러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 혹은 입상했고 프랑스와 한국에서 다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했으며 독주회도 수차례 가진 그는 3년전 LA로 옮겨와 콜번 콘저바토리에서 디플로마 과정을 밟고 있다.
한편 LA타임스는 지난 17일자 캘린더 섹션에서 이날 연주한 콜번 오케스트라와 김상윤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는 특집기사를 냈다. 기사는 “10년 전 콜번 콘저바토리를 세우면서 줄리어드와 커티스 음대에 필적할 만한 국제음악학교가 되기를 희망했던 고 리처드 콜번의 꿈이 이루어졌다”고 단언하고 “120명의 최고 수준의 학생들로 구성된 콜번 오케스트라의 잠재력을 알아본 두다멜이 2011년에 이어 또 다시 지휘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썼다(이날 오케스트라는 두다멜 지휘로 차이코프스키 5번 교향곡을 훌륭하게 연주했다).
또한 김상윤과의 인터뷰를 통해 콜번 콘저바토리 교수진의 우수성과 졸업생들의 활약상도 자세히 소개한 기사는 매년 30명 정도 선발되는 학생들은 2007년 신축된 12층 캠퍼스에서 최고 수준의 음악교육을 받지만 학교는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앞으로 건강한 재정상태를 확보하는게 과제라고 전했다. 콜번 콘저바토리에는 약 20명의 한인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다.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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