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민 교사 때 감명
할렘가의 기적 창출
“할렘가의 아이들이 대학 입학의 꿈을 갖게 하고 성적향상을 통해 그 꿈을 이루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죠. 그리고 한국식 교육법이 바로 그 해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데모크라시 프렙’(Democracy Prep)을 새긴 노란 모자를 벗지 않는 교장. 매주 하루라도 아이들을 가르치는 기쁨을 누린다면 365일을 학교 운영에 매달려도 힘들지 않다는 교육자. 바로 뉴욕 할렘가에 한국식 교육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차터스쿨 ‘데모크라시 프렙 공립학교’의 세스 앤드류(35·사진) 교장이다.
지난 2006년 8월 개교한 ‘데모크라시 프렙’(설립자 겸 교장 세스 앤드류)은 2012년 12월5일 MBC 스페셜 ‘우리학교는 ‘한국 스타일’’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된 할렘의 기적, 꿈의 학교이다. 앤드류 교장은 “한국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을 받아 가는 도중에 LA 인근의 차터스쿨들에 우리 학교의 성공사례를 소개하고 또 파트너십 추진을 모색하러 왔다”고 밝혔다. 미국 공립학교의 교장이 한국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은 것부터 범상치 않았고 기쁜 마음으로 한국을 향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앤드류 교장은 “흑인과 라티노가 대부분이 할렘에서 한국식 교육 시스템을 접목한 차터스쿨로 설립된 우리 학교는 한국어를 필수 외국어로 채택해야 하고 타 학교에 비해 수업시간이 길다”고 설명했다. 왜 ‘한국’ 인가를 묻자 그는 “대학시절 원어민 교사로 천안의 한 중학교에서 1년 근무한 적이 있다. 그 때 선생님에 대한 존경, 부모의 교육열, 열심히 공부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의식, 예의범절을 강조한 교육풍토 등 한국식 교육에 감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브라운 대학 재학시절 정치 입문을 꿈꾸던 그는 지금은 아내가 된 여자 친구가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고 이화여대 교환학생으로 가게 되자 한국 방문의 기회가 생겼다. 호기심으로 찾은 한국은 그에게 원어민 영어교사로 일하게 했고 그 일년이 그의 인생, 아니 할렘 아이들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버렸다. 미국으로 돌아온 그는 하버드 대학원을 마치고 교사 실무를 쌓은 후 그가 꿈꾸는 학교 만들기에 나섰다. 1일 8시간 수업, 190일 등교라는 규율 준수도 문제였지만 가장 힘들었던 건 부모에게 믿음을 심어주는 것이었다.
앤드류 교장은 “한국 부모들은 ‘성공하려면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에 가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 곳 부모들은 그렇지가 못하다. 대학 자체에 회의가 강해서 학생은 물론 부모의 의식을 변화시키는 일이 중요였다”고 말했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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