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스토리우스 여자친구 살해혐의 보석 결정 못해
여자 친구 리바 스틴캄프(29)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6·사진)에 대한 20일 구속 적부심에서 검찰과 변호인은 ‘계획적 살해’와 ‘오인 사격’ 여부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 날도 피스토리우스가 신청한 보석허락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21일 심리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검찰과 변호인은 이날 이틀째 심리에서 지난 14일 스틴캄프가 숨진 현장을 조사한 힐튼 보타 수사관을 상대로 교차질문을 벌이며 팽팽한 법정 다툼을 진행했다.
검찰은 피스토리우스가 스틴캄프를 계획적으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만큼 그에게 보석이 허락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피스토리우스는 스틴캄프를 살해할 의도가 없었으며 강도로 오인해 총격을 가했을 뿐이라며 보석을 허락해 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해리 넬 검사는 피스토리우스가 총격을 가하기 전인 지난 14일 오전 2시부터 3시 사이에 피스토리우스 집에서 계속해 다투는 소리를 들었다는 이웃 주민의 진술이 있다고 재판부에 설명했다.
보타 수사관은 현장에서 총성이 먼저 들리고 여자의 비명소리가 났으며 이어 다시 총성이 울렸다고 한 주민이 진술했다는 증언내용을 밝혔다. 보타 수사관은 피스토리우스가 화장실 안에 든 사람이 스틴캄프인 줄을 알고 총을 발사했을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반면 배리 루 변호사는 피스토리우스가 스틴캄프를 불법 침입자로 오인해 화장실을 향해 총을 쐈다는 진술서 내용에 배치되는 현장 증거가 있는지 보타 수사관에 물었고 그로부터 ‘없다’는 답변을 이끌어냈다. 루 변호사는 또 피스토리우스 집에서 여성의 비명소리가 들렸다는 증언을 한 주민의 집이 프리토리우스로부터 600m나 떨어져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루 변호인은 이어 피스토리우스가 의족을 신고 나서 화장실 쪽으로 가 총을 쐈다는 경찰 조사 결과를 입증할 증거가 없다는 점을 인정한다는 언급을 보타 수사관으로부터 받아냈다.
이날 공판에서 피스토리우스는 계속해 눈물을 흘려 판사에게 주의를 받기도 했다.
법원 밖에서는 여성단체 회원들이 모여 피스토리우스의 보석을 반대하는 집회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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