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할리웃보울에서는 베르디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2개의 프로그램이 구스타보 두다멜 LA 필하모닉 음악감독의 지휘로 공연된다. 하나는 오페라‘아이다’의 풀 콘서트 버전 공연이고, 다른 하나는 연주시간이 2시간20분에 달하는장엄한‘레퀴엠’공연이다. 이를 위시해 오는 6월22일 개막돼 14주 동안 계속될 2013년 할리웃보울 프로그램에는 올해도 세계적인 연주자들의 쟁쟁한 이름이 도열해 있다. 그 중에는 한인 바이얼니스트 제니퍼 고의 이름도 포함돼 있어 사뭇 기대가 크다. 29일 LA 필하모닉이 발표한 제92회 보울 시즌을 미리 살펴본다.
베르디의 오페라‘아이다’‘진혼곡’
마이클 틸슨 토머스 의‘말러 2번’
바이얼리니스트 제니퍼 고 연주
뮤지컬‘시카고’ 공연 등 다양하게
두다멜은 4년 전 LA필 음악감독 취임 후 매년 여름 할리웃보울에서 오페라를 한 편씩 연주해왔다. 2010년 첫 작품 비제의 ‘카르멘’에서는 한인 테너 이용훈이 주인공 돈 호세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고, 2011년 푸치니의 ‘투란도트’에서는 소프라노 홍혜경이 리우 역을 맡았으며, 지난해에는 베르디의 ‘리골레토’를 공연했었다.
이번 여름에는 극적인 스토리와 개선행진곡으로 유명한 ‘아이다’(Aida, 8월11일)를 무대에 올린다. 주역으로는 아이다 역으로 유명한 대형 소프라노 류드밀라 모나스티르스카와 테너 호르헤 드 레온이 출연한다. 이어 베르디의 ‘진혼곡’(Requiem, 8월13일과 15일)이 이틀간 공연되는데 여기에는 LA 매스터코랄과 함께 줄리아나 디 지아코모(소프라노), 미셸 드영(메조소프라노), 비토리오 그리골로(테너), 일데브란도 다르칸젤로(베이스)가 솔로이스트로 초청된다.
이외 놓칠 수 없는 클래식 프로그램으로는 마이클 틸슨 토머스(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음악감독)가 지휘하는 말러의 2번 교향곡(7월9일)과 그의 지휘로 길 샤함이 협연하는 시벨리우스 바이얼린 콘첼토의 밤(7월11일)이 있다.
바이얼리니스트 제니퍼 고는 전곡 러시안 음악 프로그램으로 꾸며진 연주회에서 프로코피에프 바이얼린 협주곡 1번을 연주한다. 지휘는 바드 칼리지 학장이며 아메리칸 심포니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인 레온 보스타인이 맡아 쇼스타코비치 7번 교향곡(‘레닌그라드’)도 연주한다(8월27일).
올 여름 할리웃보울 무대에 초청된 지휘자들은 단골 브람웰 토비와 토머스 윌킨스, 스페인 지휘자 라파엘 프뤼벡 데 부르고스, 미구엘 하스-베도야, 새라 힉스 등이 있고, 다수의 신예지휘자들이 데뷔 공연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연주한다.
유명 솔로 연주자들로는 첼리스트 요하네스 모저와 요요 마, 자매 피아니스트 카티아와 마리엘 라베크, 피아니스트 엘렌 그리모와 장 이브 티보데, 바이얼리니스트 겸 지휘자 이츠학 펄만 등이 있다.
클래식 외의 주요 프로그램은 뮤지컬 ‘시카고’의 풀 스테이지 공연(7월26일과 27일), 인기가수 조시 그로번이 진행하는 독립기념일 불꽃놀이 음악쇼(7월4일), 줄리 앤드류스가 특별출연하고 존 윌리엄스가 지휘하는 할리웃 뮤지컬의 밤(8월30일과 31일), 영화음악의 귀재 데이빗 뉴먼이 지휘하는 ‘빅 픽처스: 오스카의 밤’(9월1일), 조지 벤슨과 다이앤 리브스가 꾸미는 냇 킹 콜 헌정공연(9월11일) 등이 있다.
또한 LA 현대무용단 ‘디아볼로’가 LA 필하모닉의 위촉으로 필립 글래스의 심포니 3번에 맞춘 안무(‘Fluid Infinities’)를 세계 초연하는 특별무대가 꾸며질 예정이다(9월5일).
에밀루 해리스와 로드니 크로웰, 나탈리 콜, 세르지오 멘데스, 허브 알퍼트, 퀸 라티파, 어스 윈드 앤 파이어, 토니 베넷, 버디 가이, 허비 행콕, 윌리 넬슨, 핑크 마티니 등 마음만 먹으면 한 여름 밤 숲속의 야외극장에서 세계 최고의 공연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티켓은 1~342달러. 싱글 티켓판매는 5월 초 시작된다. (323)850-2000, www.laphil.com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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