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소내 전시.연주회 등 개최 문화 마케팅
▶ 서비스 고급화. 매출 향상. 작품 홍보 등 1석3조 효과
한인 업소 및 업체들의 문화 마케팅이 활발하다. 미술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맨하탄 카페 베네
한인 은행과 업소 등 업계 문화 마케팅이 활발하다. 과거에는 은행이나 마트내의 간헐적인 미술 전시회에 그쳤다면 최근에는 업소내 음악 공연과 영화, 패션 등 다양한 분야로 진화 중이다. 상업과 문화, 서로 다른 두 분야가 협력을 통해 콜라보레이션 마케팅을 함으로써 서비스 고급화와 매출 향상, 작품 홍보 등 일석 3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문화 마케팅의 다각화
맨하탄 49가에 위치한 커피 전문점 ‘카페베네’는 지난해 안형남 작가의 작품 전시를 시작으로 현재 7,200 스퀘어피트 규모의 공간에서 현재 한인 미술전공생들의 유화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컨셉을 다각화해 이달 중순 흑백사진전을 여는 데 이어 독립영화와 학생 영화의 매장 상영을 기획하고 있다.
또한 1월 중순 한국 오카리나 앙상블 연주회도 계획, 미술 전시 뿐 영화상영, 콘서트까지 문화 마케팅을 다각화하고 있다. 카페베네의 마케팅 담당자인 이재선씨는 “고객들은 커피를 마시며 예술 작품까지 감상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며 “20여 점의 흑백사진을 전시할 계획이지만 전시를 원하는 작가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뉴욕, 뉴저지, LA, 텍사스 등 카페베네 전 매장의 스크린을 통해 영화도 상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맨하탄 32가 뷔페 식당 ‘이찌우미’의 바 ‘셀라’에서는 지난 연말부터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 저녁, 재즈와 가요, 기타 연주 등 다양한 공연이 열리고 있다. 플러싱 설렁탕 전문점 ‘탕’의 갤러리인 ‘예감 아트’도 회화와 설치 미술이 대부분이던 전시회에서 탈피, 지난해 패션 전시회를 시도함으로써 독특한 개성으로 고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맨하탄 ‘테이크31’ 식당에서는 아트전공생들의 작품 전시 및 콘서트와 함께 매 분기별로 ‘봄소풍’ 등 색다른 주제의 문화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확산되는 업체들
이 같은 문화 마케팅 러시는 최근 더욱 두드러지고 있는 추세다. 뱅크 아시아나 포트리와 플러싱지점의 전시 기획을 맡고 있는 천세련 작가는 “5년 전에 뱅크 아시아나 포트리점에서 처음 전시회를 시작할 때만 해도 업체와 문화가 어우러진 이같은 작업은 거의 없었지만, 최근 1년 사이에는 10개 업체에 달할 정도로 급격히 늘었다”고 말했다.
약 1년 전 맨하탄 미드타운에 문을 연 식당 ‘테이크31’은 한식과 주류를 판매하지만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재미’에 전시 및 공연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 맨하탄 신한은행이 운영하는 신한 갤러리도 1년전 문을 열고 운영 중이며, 뱅크 아시아나 플러싱점도 1년전 개점하자마자 전시회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아모레 퍼시픽도 이에 가세했다. 아모레 퍼시픽은 지난 가을 소호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진행한 내셔널 파워 블로거 대상 신제품 홍보행사에 박봉구씨가 이끄는 국악 퓨전 그룹 ‘블루앤 와이트 일렉트릭 셔먼’을 초청하는 것을 시작으로 신제품과 공연이 접목된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팰리세이즈 팍 제과점 ‘빵굼터’도 지역 한인 예술가들에게 작품 전시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매출은 늘고 홍보도 좋고-윈윈 효과
이같은 문화 마케팅이 비싼 임대료와 전시 및 연주 공간 부족에 허덕이는 예술가들과 경기 부진으로 시름하는 한인 업주들에게는 돌파구가 되고 있다.셀라의 공연을 기획한 장진호씨는 “일주일 중 가장 한가한 평일 이틀 저녁 동안 마케팅과 서비스 고급화를 위해 처음 시도된 공연이 한달째를 맞는 현재 고객수가 20% 가까이 늘며 성공적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주들 뿐 아니라 작가들에게도 작품 판매의 활로가 되고 있다. 문화마케팅 참여 업소들의 경우 전문화랑 보다는 가격이 저렴한, 보통 1,000달러 미만의 작품들을 전시, 일반인들의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 예감 아트 스페이스의 송시선 큐레이터는 “남녀노소 불문한 식당 손님들의 눈높이에 맞춰 지나치게 전문적이기 보다는 대중적인 전시 마케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갤러리 방문 겸 식당을 찾는 손님들도 늘면서 탕과 예감의 홍보효과가 동시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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