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어바인에서 연주회를 갖는 파커 현악 4중주단. 왼쪽부터 대니얼 정, 제시카 보드너, 캐런 김, 김기현씨.
김기현·대니얼 정 등 멤버
20일 바클레이 디어터서
베토벤 마지막 작품 연주
“어바인에서 다시 연주하게 돼 기쁩니다. 이번에는 베토벤의 현악 4중주 오퍼스 135, 베토벤이 마지막으로 남긴 아주 특별한 작품을 연주하게 됩니다. 심오하고 영적이며 비극적인 아름다움이 충만한 곡이죠”
그래미상 수상에 빛나는 ‘파커 쿼텟’(Parker Quartet)이 오는 20일 오후 8시 어바인 바클레이 디어터에서 초청 연주회를 갖는다. 오렌지카운티 필하모닉 소사이어티가 수년째 열고 있는 베토벤 축제(Beethoven: The Late Great) 콘서트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 연주회에서 파커 현악 4중주단은 베토벤 스트링 쿼텟 16번(op 135)과 함께 아르보 파르트의 현악 4중주를 위한 프라트레스, 벤자민 브리튼의 현악 4중주 2번을 그 수려한 솜씨로 들려줄 예정이다.
파커 쿼텟은 뉴잉글랜드 콘저바토리에서 함께 공부한 바이얼리니스트 대니얼 정과 캐런 김, 첼리스트 김기현, 비올리스트 제시카 보드너가 2002년 결성, 빠른 시간 내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선 현악 앙상블로, 2011년 그래미상 실내악 부문(리게티 현악 4중주 전곡/Naxos) 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미네소타를 베이스로 전 세계를 다니며 활동하는 이들은 2005년에도 어바인 바클레이 디어터에서 공연했고, 지난해에 UCLA에서도 연주하는 등 남가주를 거의 매년 찾았으나 한인사회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파커 쿼텟을 리드하는 첼리스트 김기현은 지난주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파커 쿼텟은 단원 모두 대단히 실력 있는 연주자들이며 함께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고 자랑하고 “아주 컬러풀하고 풍성한 음색이 특징이며 음악에 대한 우리만의 독특하고 독창적인 해석과 접근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파커 쿼텟이란 이름에 대해 김기현은 “보스턴의 유명한 랜드마크이며 특유의 요리가 유명한 옴니 파커 하우스에서 따왔다”고 밝히고 “단원들은 각자 여러 지역 출신들이지만 보스턴에서 시작된 앙상블이기 때문에 이 도시를 나타내는 이름으로 지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또 “한국도 몇 번 방문해 2008 통영 페스티벌과 2011년 디토 페스티벌에서 공연한 적이 있는데 아주 특별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면서 “한국에는 가족과 친지가 있어서 언제나 연주회가 즐겁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주 프로그램에 대해 “베토벤의 작품은 우리 모두 연주하면서 그 안에 깊이 사로잡히는 심오한 곡이며, 파르트 역시 영적 깊이를 느낄 수 있는 명상적이고 최면적인 작품이고, 브리튼 의 곡 역시 감정적으로 호소력 있는 음악으로서 모두 베토벤 기념음악제 어울리는 곡들로 선정했다”고 전했다.
이번 콘서트에는 캐런 김이 안식년 차 팀을 떠나 있어 다른 바이얼리니스트 데이빗 매커롤(David McCarroll)이 합류해 연주하게 된다. 파커 쿼텟은 이 공연을 시작으로 2주 동안 비슷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라스베가스, 나파 등 서부지역에서 순회연주를 갖는다.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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