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보 후원 6월8~10일 윌셔아트센터
“아주 먼 옛날 숲속에는 예쁜 공주님이 잠들어 있었어요. 용감한 데이빗 왕자님은 공주님을 찾아 키스하지만 잠이 깬 공주는 왕자의 고약한 입 냄새에 깜짝 놀라 청혼을 거절하고 말아요. 울상 지으면서도 여전히 사탕을 물고 있는 왕자님! 그때 왕자의 더러운 입속에서 나타난 충치대왕이 공주를 납치했어요. 공주를 구하는 방법은 콜라와 사탕을 먹지 않고 이빨을 깨끗이 닦는 것이랍니다”

한국서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영어 뮤지컬 ‘내 입속의 왕자님’(The Prince of Teeth)이 LA에 온다. ‘극단 서울’(대표 나티아 리)이 2008년 제작, 한국의 주요 공연장들에서 150회 이상 공연되며 크게 히트한 이 뮤지컬(원제 ‘Teeth’)은 신나는 춤과 음악과 스토리에 교육효과까지 있는 작품으로 대한치과의사협회가 공식 후원했을 만큼 어린이 치아건강 홍보에 큰 공로를 세운 뮤지컬이다.
본보 후원으로 열리는 LA 공연은 6월8~10일 윌셔 아트센터(구 엠팍 극장)에서 5회 개최된다.

LA에서의 첫 공연을 위해 올해 초 ‘극단 서울’ LA지부를 세우고 오디션을 통해 현지 미국인 배우들을 기용, 현재 본격 연습중인 극단 관계자들은 “‘내 입속의 왕자님’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이 닦기 교육을 위해 탄생된 최초의 뮤지컬로, 단 것을 좋아하는 이빨 왕자가 공주를 구하기 위해 충치대왕과 싸워 충치왕국을 멸망시키고 건강한 치아와 함께 밝은 세상을 만들어간다는 내용의 신나는 공연”이라고 소개했다.

나티아 리 극단 서울 대표는 “이 닦기 게임과 콘테스트 등 어린이들이 함께 공연에 참여하는 체험을 통해 치아건강의 중요성을 배우게 되는 인터렉티브 뮤지컬”이라고 설명하고 “4~10세 아동들이 보면 저절로 평생 치아교육이 되기 때문에 부모들과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극단 서울은 1995년 창단된 이후 16년 동안 어린이를 위한 영어 뮤지컬을 창작, 공연해온 단체로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미녀와 야수’ ‘사운드 오브 뮤직’ ‘오즈의 마법사’ 등 클래식 서구동화들뿐 아니라 ‘효녀 심청’ ‘흥부 놀부’ ‘평강과 온달’ ‘춘향’ 등 한국 전래동화들도 영어 뮤지컬로 만들어 20여개의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2005년부터는 미국 뉴욕과 영국 에딘버러, 중국 상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인도, 캐나다, 일본 고베 등지의 국제 페스티벌과 아동 연극제에 한국대표로 초청받아 공연했으며 국내에서 각종 뮤지컬 캠프와 교재제작 등을 통해 어린이들을 위한 영어 문화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나티아 리 대표는 “LA의 공연문화가 척박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좋은 작품을 가져오면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고 본다”며 “이번 공연의 반응이 좋으면 미국 대도시 순회공연에 이어 세계 투어까지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공연을 통한 글로벌 프렌드십으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고 싶다”는 그는 “‘내 입속의 왕자님’ LA 공연은 미국시장의 도전과 성공여부를 가늠하게 될 중요한 공연”이라고 강조하고 이 작품 외에도 ‘흥부놀부’와 ‘춘향’ 등 10개국에서 호평 받은 한국 뮤지컬의 LA 공연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내 입속의 왕자님’은 LA 공연 후 7월13~28일 여수엑스포에 초청공연이 예정돼 있다.
공연 일시는 6월8일(금) 오후 7시, 9일(토)과 10일(일)은 오후 3시와 6시 2회 공연이 있다.

공연시간 60분. 티켓은 30달러, 예매처는 LA 정음사(코리아타운 플라자 내)와 OC 요거트 플레이버(Yogurt Flavor 968 S Euclid St. Anaheim, CA 92802)이며, 온라인(www.theprinceofteeth.com)과 박스오피스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Wilshire Arts Center 3240 Wilshire Blvd. 3rd Fl. LA, CA 90010
문의 (714)397-2929


<정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