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아니스트 백혜선
▶ 내달 앨리스 털리홀에서 독주회
연주, 강의하랴 아이들 돌보랴 그야 말로 쉴 틈 없는 피아니스트 백혜선씨를 내달 2일 오후 8시 독주회가 열리는 링컨센터 앨리스 털리홀에서 만났다.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차이코프스키 국제콩쿠르에서 1위 없는 3위로 입상한 것을 필두로 퀸 엘리자베스, 윌리엄 카펠 등 세계유수의 콩쿠르 우승을 통해 세계 음악계에 이름을 각인시킨 연주자이다.
29세에 서울대 최연소 교수로 임명되어 10년간 재직하다 연주에 몰두하기 위해 안정된 교수직을 과감히 버리고 뉴욕으로 와 끊임없이 노력하는 연주자의 길을 걷고 있다.연주활동 외에도 커네티컷 하트포드 대학과 보스턴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두 달에 한번 꼴로 한국에 가, 짧은 기간 동안 머물면서 석좌교수로 있는 대구 가톨릭 대학에서 후진양성에 힘쓰며 틈틈이 연주도 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와중에도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과 3학년인 딸아이도 돌봐야하기에 늘 시간이 모자란다는 백씨는 음악을 좀 더 알고 살아있는 음악을 즐기면서 연주하고 싶다고 했다. 편안함을 포기하고 치열한 뉴욕에서의 삶을 선택한 지도 어언 7년이다.첼로를 하는 아들과 피아노를 치는 딸아이의 음악교육에 대해선 ‘노터치’다. 자녀들의 홀로서기를 위해 독립성과 시간관리를 가르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성공 못하더라도 음악에 만족할 수 있을 지에 더욱 신경쓰고 있습니다”.
부모와 스승, 학생 3박자가 잘 맞아야 하듯 음악교육에 있어 부모와 음악교사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자녀들에게 꿈꿀 수 있는 여유조차 주지 않고 너무 연습만 강조하는 교육방식이 가장 위험하다”는 백씨는 “음악이 좋아서 연주를 하다보면 명성은 자연스레 따라오기 마련이다. 명성을 쫓는 연주자로 키워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부모의 역할이란 자녀에게 관심을 갖고 헌신하는 스승을 찾아주는 것이고 명문대 교수라고 해서 자녀에게 꼭 맞는 스승은 아니라고.
미국내 한인 입양인들과 함께 한국문화의 확산을 위해 활동하는 세종한미문화교육원이 주최하는 앨리스 털리홀 독주회에서 바흐와 메시앙, 베토벤, 리스트의 곡을 선사한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게 종교적 색채를 느낄 수 있는 곡들로 레퍼토리를 선택, 바흐/부조니의 오르간 전주곡, 메시앙의 ‘콜롬브 전주곡’과 ‘새의 카탈로그’,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A 플렛 장조, Op.110’, 리스트의 ‘6개의 파가니니 대연습곡‘과 ‘헝가리 광시곡 2번’을 연주한다. <김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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