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규 3집 타이틀곡 ‘더 보이즈’ 전 세계 동시 공개
"사실 4년이라고 하면 짧은 기간인데, 4년만에 이렇게 크고 멋진 도전을 하게 됐다는 것만으로도 무척 기뻐요.(티파니)"
"이 곡으로 ‘대박’ 내는 걸 목표로 하진 않았어요. 전 세계를 타깃으로 출발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태연)"
한류스타 소녀시대가 한층 단단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소녀시대는 19일 공개한 정규 3집 앨범 ‘더 보이즈(The Boys)’로 지난해 10월 발매한 미니앨범 ‘훗(Hoot)’ 이후 1년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한다.
’더 보이즈’는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앨범이다. 세계 3대 음반 프로듀서 중 한 명인 테디 라일리가 타이틀 곡 ‘더 보이즈’를 만들었고, 이 곡은 19일 0시(한국시간) 아이튠스를 통해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됐다.
뮤직비디오 역시 같은 날 유튜브·페이스북을 통해 월드와이드로 첫선을 보였다.
’더 보이즈’는 미국 유니버설 뮤직 산하 레이블인 인터스코프 레코즈(Interscope Records)를 통해 다음 달 미국에서도 맥시 싱글(maxi single) 형태로 발매된다.
’더 보이즈’가 수록된 정규 앨범 또한 유니버설 뮤직을 통해 미국과 유럽, 남미 등 전 세계에 출시될 예정이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향하는 소녀시대의 위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SM 사옥에서 만난 소녀시대는 "오랜만에 앨범을 내고 활동하려니 부담감이 없지 않지만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했기 때문에 기대도 많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오랜 기간 자리를 비운 만큼 하루빨리 팬분들을 찾아뵙고 싶어요. 저희가 일본 투어를 할 때 ‘한국에서 활동 안하나. 빨리 보고 싶다’고 하신 분들이 많았는데 드디어 한국에서 활동하게 됐으니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저희도 되게 기대되요."(서현)
유리는 "이번 앨범에는 정말 다양한 색깔의 곡들이 담겨있다"면서 "소녀시대의 강점인 ‘에너지’를 드릴 수 있는 곡도 몇 곡 있으니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소녀시대의 말대로 ‘더 보이즈’의 상차림은 풍성하다.
강렬한 비트와 파워풀한 랩이 인상적인 타이틀곡 ‘더 보이즈’, 소녀시대 특유의 발랄함을 살린 ‘텔레파시’와 ‘세이 예스’, 수영이 가사를 쓴 알앤비(R&B) 발라드곡 ‘봄날’, 일본 정규 1집 앨범 수록곡 ‘미스터 택시(MR.TAXI)’의 한국어 버전 등 각기 다른 스타일의 곡들이 모자이크를 이뤘다.
그 중 돋보이는 곡은 역시 타이틀 곡 ‘더 보이즈’다.
’자신감을 갖고 꿈을 향해 용기를 내라’는 메시지를 담은 이 곡은 듣는 것만으로도 에너지가 느껴질 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소녀시대는 ‘더 보이즈’를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랩을 시도했고 가요계의 ‘흥행 공식’으로 굳어진 후크(Hook, 반복되는 후렴구)도 과감하게 포기했다. 세계 각지의 팬들이 두루 좋아할 수 있는 곡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었다.
"사실 요즘 활동하는 가수들이라면 누구나 후크에 대한 고민을 할 거에요. 후크가 있어야 뜬다고 하니까요. 하지만 많은 팝송을 들어본 결과 우리나라처럼 귀에 남는 멜로디를 선호하는 나라는 없는 것 같더군요."(수영)
수영은 "’더 보이즈’는 첫 부분의 비트와 끝부분의 클라이맥스까지 다 들어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노래"라면서 "저희 노래가 히트해 다시 옛날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야하는 노래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월드와이드 앨범을 낸다고 해서 ‘소녀시대’라는 그룹의 콘셉트를 바꾸지는 않았다고 했다.
"(해외의) 많은 분들이 유튜브 영상을 보고 저희를 따라하시는 걸 보면서 우리가 미국이나 유럽 스타일과 똑같이 해서 좋아하시는 게 아니라 우리만의 스타일을 좋아하신다는 걸 느꼈어요. 그래서 이번에도 저희 스타일을 그대로 담았습니다. 가사에 영어가 많이 들어갔다고 해서 미국이나 유럽 스타일에 맞추진 않았어요."(태연)
대신 의상과 안무에서는 차별화를 시도했다.
"각자의 개성과 매력을 살릴 수 있는 콘셉트에요. 이번에는 단체복을 입지 않고 한 명 한 명 다 다른 옷을 입게 됩니다."(티파니)
"기존에 보여드린 춤이 여성적이었다면 이번에는 약간 남성적이에요. 더 크고 멋있는 동작이 많죠. 9명이 단체로 스트레칭을 하듯 앉는 동작도 있어요."(유리)
수영은 "원래 그 동작은 안무가 분이 네 명만 앉는 걸로 하자고 했는데 저희가 9명 모두 앉는 걸로 밀어붙였다. 9명이 한번에 쓱 없어지면 멋있지 않겠나"라면서 "(지난 8월 다친) 제 꼬리뼈가 괜찮아진 순간부터 맹렬하게 연습했다"고 말해 간담회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2007년 싱글 앨범 ‘다시 만난 세계’로 데뷔한 소녀시대는 자고 나면 새 그룹이 나올 만큼 경쟁이 치열한 아이돌 시장에서 꿋꿋이 정상의 자리를 지켜왔다.
지난해 10월 발표한 세 번째 미니음반 ‘훗’은 연말 가요 시상식 대상을 휩쓸었고, 일본 진출 후에는 정규 1집으로 68만장의 판매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아레나 투어로 14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등 ‘K팝 열풍’의 확산에 기여했다.
성공의 원동력을 묻자 멤버들은 "좋아서 하는 일이라 그런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일’을 한다고 느낀 적이 한번도 없어요. 언니들이랑 함께 하면 무대든 어디든 항상 즐거웠어요."(서현)
"좋아서 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아홉 명이 다 같이 즐거웠으니까요. 무대에 섰을 때 저희의 모습이 참 좋아요. 관객과 호흡하고 음악에 취하고…. 무대 위의 우리 모습에 대한 자부심, 뿌듯함이 우리가 더 열심히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인 것 같아요."(수영)
소녀시대는 다음 달 컴백하는 원더걸스를 비롯, 티아라ㆍ시크릿 등 만만치 않은 걸그룹들과 경쟁해야 한다.
하지만 ‘무대가 즐겁다’는 소녀들에게 ‘경쟁’이란 단어는 큰 의미가 없는 듯했다.
"(원더걸스랑) 원래 친해요. 보고 싶네요. 같이 활동하면 재밌을 것 같아요. 옛날 생각도 많이 날 것 같고…."(태연)
"콘서트를 보러 가기 전처럼 설레요. (원더걸스가) 미국에 가서 얼마나 많이 배웠는지 알기 때문에 더 기대가 돼요."(수영)
소녀시대는 ‘더 보이즈’를 새로운 시작으로 여기고 싶다고 했다.
"일본에서 투어를 하며 무대에 대해서도, 서로에 대해서도 더 애정이 생긴 것 같아요. 훨씬 단단해졌죠. 점점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는 만큼 저희도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보답해야죠. 앞으로 쭉, 더 멀리 나갈 거에요."
(서울=연합뉴스) 이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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