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무소속 출마 여부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안 원장의 출마설이 처음 불거진 지난 1일 이후 그의 무소속 출마는 기정사실화되는 듯 했지만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의 연대 움직임이 급부상하면서 불출마 가능성도 비중 있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안 원장은 4일 한 인터넷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 분(박 상임이사)이 진짜 원하는데 저 같은 입장에서는 고민을 안 할 수가 없다"면서 "저와 충돌해서 다시는 그 분이 기회가 없게 되는 것보다 당선이 아슬아슬 할 수는 있지만 정말로 그 분이 원하시면 그 쪽으로 밀어 드리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는 경우에 따라서는 박 상임이사를 지지하고 자신은 불출마할 수도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여야를 막론하고 기존 정치권이 이미 `안철수 쓰나미’ 앞에 초토화된 형국이지만 그의 출마, 불출마에 따른 정치적 파장은 여러 측면에서 의미가 다를 것으로 보인다.
일단 안 원장이 출마할 경우 초반 여론조사 결과가 말해주듯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안 원장은 중앙일보ㆍ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39.5%의 지지율을 기록해 2위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13.0%)과 민주당 한명숙 전 총리(10.9%)를 크게 앞질렀고, 국민일보ㆍGH코리아 여론조사에서도 36.7%의 지지율로 나 최고위원(17.3%)과 한 전 총리(12.8%)를 압도했다.
그야말로 1인 독주체제 형국이다. 결과를 장담할 수 없지만, 이변이 없는 한 서울시장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안 원장의 정치실험이 성공하면 양당 구도의 기존 정치질서는 어떤 식으로든 재편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이며, 더 나아가 내년 총선과 대선 국면 판도까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안 원장 측은 서울시장 선거승리 후 `반(反)한나라’를 기치로 시민사회세력을 규합해 제3의 정당을 만드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장이 박 상임이사 지지를 전격 선언하면서 불출마할 경우 파장은 아예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공산이 크다.
안 원장이 압도적인 지지율을 바탕으로 일약 야권의 유력한 대선주자 반열에 오르면서 대선 정국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시계제로의 국면으로 치달을 것으로 예상된다.
야당 내부의 대권후보 다툼은 물론 한나라당을 포함한 전체 대선 정치지형에 큰 변화를 초래하는 셈이다.
여야의 대선후보들이 그의 행보를 주시하는 이유도 모두 이 때문이다.
여의도 정가에선 안 원장의 일부 측근들이 이미 서울시장이 아닌 `대선 플랜’을 가동하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불출마시 안 원장 돌풍의 위력이 급속히 약화되면서 대선 국면에서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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