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밤 오디션 대전이 다음달 막을 올린다.
오는 12일 밤 11시 첫선을 보이는 엠넷 ‘슈퍼스타K 3’에 이어 MBC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 2’가 다음달 2일 밤 9시55분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1시간 차이로 맞대결은 피했지만 가수를 뽑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직간접적인 비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후속 주자인 ‘위탄’ 제작진은 새로운 멘토로 이선희, 이승환, 박정현, 윤상, 윤일상을 영입하고 시즌 1에서 제기됐던 멘토제의 문제점을 보완해 시청자들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새 멘토들 역시 10일 오후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엠넷 ‘슈퍼스타K 3’와 차이로 책임감과 진정성을 꼽으며 각오를 다졌다.
박정현은 "’슈스케’와 ‘위탄’의 성격은 다르다"며 "아무래도 멘토로 참여하다 보니 훨씬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 1을 봤을 때 외국에서 살던 친구들이 많이 참가하던데 그 친구들의 경험을 좀 더 공감할 수 있는 심사위원이 1명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며 "더 지도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클 것 같다"고 기대했다.
작곡가 윤일상은 "공중파와 케이블의 차이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케이블은 자극적인 부분이 더 있을 것이고 공중파는 진정성을 가지고 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런 예측이 여러 멘토들이 같이 하게 된 계기인 것 같습니다. 모든 멘토들이 진심으로 후배를 바라보고 있어요. 떨어진 분들에게 애정을 갖는 부분이 (’슈스케’보다) 좀 더 강하지 않을까 합니다. 아무래도 멘티들을 가르칠 때 많은 차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승환은 "멘토들의 성향이 ‘슈스케’만큼 공격적이지 않다. 윤일상 씨는 악역을 일부러 하려고 했는데 10분을 넘기지 못하더라"며 웃었다.
그는 "나중에는 멘토들끼리 경쟁심이 생겨 치열한 음악작업을 깊이 있게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며 "그런 점이 ‘슈스케’와 차이인 것 같다"고 말했다.
멘토 대부분은 출연을 결심하기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자신들이 아직 누구를 가르칠 자리에 와있다고 느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베테랑 가수 이선희조차 "제작진의 끈질긴 설득에 하게 됐지만 내가 남을 가르칠 정도는 아니다"라며 "다만 내가 이 길을 오면서 조금 먼저 알았다면 하지 않았을 실수들을 후배들에게 알려준다는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자신을 낮췄다.
박정현은 "여기 멘토 중 경험이 제일 없어 처음에는 과연 내가 참가자들에게 가르쳐줄 게 있을까 생각했다"며 "그런데 막상 제안이 들어오니 약간 욕심이 나더라. 줄 게 없다고 생각해 왔던 것들을 ‘위탄’을 하면서 버려야겠다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내가 음악을 하면서 배워왔고 ‘나가수’를 하면서 새롭게 배웠던 것들로 후배들에게 좋은 선생님이자 코치가 될 수 있는지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매니지먼트사인 드림팩토리를 운영한 경험이 있는 이승환은 "드림팩토리를 접은 지 3년이 넘었는데 누군가를 찾고 싶은 욕구가 아직 있다는 것을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 느꼈다"라며 "내가 가진 노하우를 전해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선뜻 수락했다"고 밝혔다.
멘토들은 이날부터 시작한 서울지역 3차 오디션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이들은 생각보다 훌륭한 재능을 지닌 참가자들이 많다 보니 심사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입을 모았다.
박정현은 "처음에는 심사가 많이 서툴렀지만 조금씩 감이 생기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날 자신이 ‘나가수’에서 불렀던 노래를 고른 참가자들이 많았다며 "옛날 내 노래도 많이 부르던데 기분이 좋았다"며 웃었다.
"제 노래를 부르는 사람을 심사할 때는 아무래도 제가 노래를 구석구석 잘 알다 보니 더 잘 들리는 부분이 있어요. 그게 참가자에게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될 수도 있어요. 다른 노래를 부를 때처럼 똑같이 판단하겠지만 무엇보다 제 흉내는 안 냈으면 좋겠어요
윤상은 "창법이나 스타일보다는 진정성이 중요하다. 음악을 얼마만큼 진실하게 대하고 사랑하는지를 눈여겨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가수 겸 작곡가로 활동하는 자신의 경험에 비춰 "하나의 관점으로만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있는 친구들을 만나서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윤일상은 "오래갈 수 있는 가수를 뽑아서 지속적으로 지도할 생각"이라며 "발라드나 댄스 솔로가수의 계보가 어느 시점부터 끊긴 감이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재능을 가진 친구들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유명 프로듀서라는 점에서 시즌 1의 독설가 방시혁과 비교되는 윤일상은 "심사할 때 제작진의 눈빛이 굉장히 무서워 (독설을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는데 억지로 하다 보니 잘 안되더라"며 웃었다.
"사람들이 내가 독설을 하지 않을까 생각하던데 잘 모르겠어요. 녹음실에서 프로듀서 하듯이 멘티들을 대할 것이고 그들로부터 음악에 대한 진정성이 안 보인다면 냉철하게 얘기할 겁니다."
한편 ‘위탄 2’의 MC를 맡은 오상진 아나운서는 선배 아나운서인 ‘슈퍼스타K 3’의 MC 김성주와 대결에 대해 "어떻게 하다 보니 이렇게 됐는데 나름대로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나는 도우미 역할 정도다. 생방송 들어가면 마이크를 많이 잡을 것 같은데 열심히 배우는 자세로 하겠다"며 "두 프로그램 다 잘 돼서 두 프로에서 탄생한 스타들이 함께 꾸미는 무대가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고양=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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