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월드컵 4강전서 프랑스 제압 3-1
▶ 3-1로 스웨덴 꺾은 일본과 격돌
미국 여자축구가 프랑스를 꺾고 12년만의 월드컵 정상복귀에 1승 앞으로 다가섰다.
13일 독일 묀헨글라드바흐에서 벌어진 2011 FIFA(국제축구연맹) 여자월드컵 준결승경기에서 미국은 프랑스를 맞아 1-1로 팽팽한 접전이 펼쳐지던 후반 34분 8강전의 영웅인 베테랑 스트라이커 애비 웜백이 헤딩슛으로 결승골을 뽑고 3분 뒤 신예 알렉스 모건이 쐐기골을 터뜨려 3-1로 승리, 1999년 이후 12년만에 월드컵 결승무대에 복귀했다. 이어 벌어진 경기에서 일본은 북구의 강호 스웨덴에 3-1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 오는 17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벌어지는 결승전에서 미국과 세계 정상을 놓고 한판승부를 펼치게 됐다.
미국과 프랑스의 결승전은 미국에게 예상보다 훨씬 더 힘든 경기였다. 이번 대회 신데렐라로 떠오른 프랑스는 ‘아트사커 마에스트로’ 지네딘 지단과 비교되고 있는 탑 플레이메이커 루이사 네쉬브를 앞세워 정교한 패스웍으로 미국 문전을 위협하며 경기 중반 한동안 미국을 압도하는 플레이를 펼쳤다. 미국으로선 불과 사흘전 브라질과 승부차기까지 가는 격전을 치른 피로에 대한 우려가 나올 만도 한 흐름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미국에는 웜백이라는 걸출한 해결사가 있었고 프랑스의 신데렐라 행진은 자정 종소리와 함께 멈춰서야 했다. 미국의 피아 순드하게 감독은 “오늘 우리는 플레이가 좋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승리의 길을 찾아냈고 그것은 선수들이 해냈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미국은 이날 경기 시작 9분만에 선취골을 뽑아내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왼쪽 측면을 돌파한 헤더 오라일리가 문전으로 정확한 크로스를 올리자 쇄도하던 로렌 체이니가 논스탑으로 볼의 방향을 바꾸는 슛으로 프랑스 골문을 열었다. 하지만 프랑스는 곧바로 ‘여자 지단’ 네쉬브의 리드를 앞세워 완전히 주도권을 잡고 미국을 압박하기 시작했고 전반 중반 잇달아 결정적인 득점찬스를 아쉽게 놓쳤다. 전반 30분 프랑스의 가에탕 티니의 슛은 미국 골키퍼 호프 솔로가 간신히 쳐냈고 32분 소냐 봄파스토르의 슛은 미국 크로스바를 때리고 튀어나갔다. 하지만 이날 슈팅수 25대11이 말해주듯 프랑스의 압도적인 우세는 불변이었다. 결국 프랑스는 후반 10분 동점골을 뽑아냈다. 봄파스토르의 왼쪽 크로스를 티니가 골문 앞에서 몸을 달리며 머리를 갖다댔으나 볼은 그녀의 머리를 맞지 않고 지나쳐 한 번 튀긴 뒤 그대로 미국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계속 경기가 풀리지 않던 미국은 후반 20분 칼리 로이드를 빼고 메간 라피노가 투입되면서 다시 프랑스를 압박하기 시작했고 결국 후반 34분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체이니의 코너킥을 웜백이 뛰어들며 헤딩으로 꽂아넣어 결승골을 뽑았다. 기세가 오른 미국은 36분 교체투입된 신예 골잡이 모건이 추가골을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FIFA 랭킹 4위인 일본은 이미 여자 월드컵 첫 4강에 오른데 이어 결승까지 오르며 아시아팀으로 첫 우승을 노리게 됐다. 아시아로는 중국이 1999년의 3회 대회 때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일본은 전반 10분 베테랑 사와 호마레의 패스 실수로 요세핀 외크비스트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9분 뒤 카와스미 나호미가 동점골을 터뜨렸고 후반 15분 캡틴 사와의 헤딩골로 리드를 잡은 뒤 후반 19분 카와스미가 골키퍼가 나온 스웨덴 골문에 중거리포를 꽂아넣어 3-1 승리를 따냈다.
(김동우 기자)
미국의 스트라이커 애비 웜백(20번)이 후반 34분 헤딩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 (AP)
일본의 3번째 골을 뽑아낸 뒤 환호하는 카와스미 나호미(오른쪽).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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