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부터 LA 통합교육구를 비롯한 대부분 지역 학교들이 기나긴 여름방학에 돌입하는 가운데 학부모들이 ‘방학 스트레스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
자녀들이 집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많아지는 방학이 되면 맞벌이 부부들은 어린 자녀를 데이케이 센터에 맡겨야 하는 부담에, 또 고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사교육비 부담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
게다가 파트타임 일자리가 절대 부족한 요즘 대학생 자녀들까지 집안에서 빈둥거리는 바람에 대학 진학과 동시에 해방감을 느꼈던 학부모들에게 신종 스트레스를 만들어내고 있다.
6학년생 아들을 둔 찰스 김씨는 다음 주부터 맞벌이 하는 아내와 번갈아가며 점심시간을 희생해야 한다. 출근하면서 아들을 남가주 한국학원 여름한국학교에 데려다 주고 점심시간에 다시 애프터스쿨로 데려다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김씨는 “아들은 방학이 시작된다고 좋아하지만 우리 같은 맞벌이 부부에게는 방학이 반갑지 않다”며 “학기 때보다 2배 이상 들어가는 교육비 부담이 가장 걱정이고 픽업도 만만치 않다”고 밝혔다.
이처럼 오전에는 한글학교와 학원을 이용하고 오후에는 애프터스쿨을 찾는 등 동분서주하는 맞벌이 부부의 고민은 주위에서 흔히 듣는 이야기다.
게다가 LA 통합교육구 등이 재정난을 이유로 여름학기 수업과 프로그램을 대폭 축소하면서 9학년 이하의 학생들은 학점을 만회할 기회조차 제공되지 않아 학점 관리가 절실한 실정이다.
10학년생 딸을 둔 스텔라 정씨는 “교육구가 실시하는 여름학기 보조 프로그램은 경쟁률이 너무 치열하고 딸에게 맞는 학원을 찾기도 시간이 지나치게 소요돼 가정교사를 알아보고 있다”며 “모국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에 보낼까 고려도 했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아 포기했다”고 말했다.
아침부터 퇴근시간까지 데이케어 센터에 자녀를 맡겨야 하는 학부모들의 경우는 한숨이 절로 나온다. 평상시 데이케어 비용은 자녀 1인당 월 평균 600~800달러인데 여름방학이 되면 200~300달러가 올라 8주 프로그램이 평균 2,000달러를 넘고 있다.
여름캠프를 위해 한인타운 청소년 센터(KYCC)를 찾은 캐더린 강씨는 “지난해까지는 친지에게 돌봐 달라고 부탁을 했지만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어 KYCC 여름캠프에 등록했다”며 “10주 과정에다 수업료도 주 100달러의 비용이어서 한시름 놓았다”고 말했다.
한편 여름방학 모국체험 프로그램의 경우 한국 정부가 주관하는 프로그램들은 비용의 상당 부분을 정부가 보조해 주기 때문에 인기가 높은 대신 성적 우수 학생들을 추천받아 선발하는 형식으로 돼 있다. 한 예로 교육과학기술부 국립국제교육원이 실시한 해외동포 G20세대를 위한 여름캠퍼스 HoME는 14박15일 일정에 참가비 500달러로 왕복항공료, 체제비, 연수경비 등을 국가가 부담해 치열한 경쟁률 끝에 LA 참가자 25명이 선발됐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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