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49) 미국 대통령이 출생증명서를 전격 공개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한 도널드 트럼프(64)가 이번에는 대학 성적을 공개하라고 요구하는데 대해 밸러리 재럿(54) 백악관 선임고문이 나서 "오바마 대통령의 성적표 공개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29일(현지시각) 시카고 선타임스 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자 가장 큰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로 알려진 재럿 고문은 전날 라디오 방송 ‘조 매디슨 쇼(The Joe Madison SHow)’에 출연해 트럼프의 이같은 요구는 "말이 안되는 소리(nonsense)"라고 지적했다.
재럿 고문은 "오바마 대통령 나이가 이제 50이다. 그리고 그는 미국 대통령이다"라며 "그 누구도 오바마 대통령의 지적 수준을 가지고 논쟁을 벌이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정말 진지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모두가 진정성을 회복하고 정말 중요한 일에 초점을 맞추자"고 촉구했다.
2012년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는 부동산 재벌 겸 방송인 트럼프는 극우보수진영이 끊임없이 제기해온 오바마 대통령의 ‘케냐 출생설’을 전면에 띄워 집중 공격했고 결국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7일 미국 하와이에서 태어났다는 출생증명서를 전격 공개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바로 이날 또다시 "오바마 대통령의 대학 성적표도 공개돼야 한다"며 "옥시덴털대학에서 형편없는 성적을 받았던 오바마 대통령이 어떻게 아이비리그 컬럼비아대학으로 편입하고 또 하버드 로스쿨에 합격할 수 있었는지 궁금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하와이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오바마 대통령은 1979년 LA 옥시덴털대학에 입학한 후 1981년 뉴욕 컬럼비아대학에 편입했으며 1988년 하버드대학 로스쿨에 들어가, 흑인 최초의 ‘하버드 로 리뷰’ 편집장을 지내고 우등생(magna cum laude)으로 졸업했다.
미국 CBS방송의 유명 앵커 밥 쉬퍼(74)는 이에 대해 "트럼프는 오바마 대통령이 흑인이기 때문에 (입시혜택을 받아) 하버드 로스쿨에 들어갔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라면서 "이는 트럼프가 가진 인종차별주의 발상의 또다른 표현일 뿐"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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