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전 세계 석유시장에서는 미국 운전자들의 휘발유 소비량이 유가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였다.
미국 운전자들이 휘발유 소비를 줄이면 전 세계 석유 수요량이 감소하고 이로 인해 유가도 하락했었다.
그리고 나서 일정기간이 지나면 유가 하락은 미국 경기가 다시 반등할 수 있는 기반이 되거나 최소한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됐었다.
하지만 이런 과거의 시나리오는 요즘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월스트릿 저널(WSJ)이 28일 보도했다.
미국 운전자들의 휘발유 소비가 줄어도 유가는 고공행진을 거듭할 뿐 좀처럼 하락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심지어 리비아의 석유 생산이 재개되고 중동·북아프리카의 정정 불안이 진정돼도 고유가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 이유는 바로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국들의 석유 수요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주 미국의 휘발유 평균가격이 2008년 이후 최고치인 갤런당 3.88달러에 달한 가운데 전국 정유시설의 휘발유 생산량(4주일 평균치)은 하루 910만배럴로 집계돼 1년 전보다 1.6%가 줄었다. 소비가 줄자 정유업체들도 생산량을 줄였다는 얘기다.
WSJ는 미국 운전자들이 더 이상 석유시장을 지배하지 못하고 있으며 중국, 인도,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국가의 수요가 시장을 좌우하고 있다면서 미국 경제에 대한 고유가의 타격이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의 에너지 리서치 부문 책임자인 데이비드 그릴리는 앞으로 몇 달 뒤에 유가가 하락세를 보이더라도 내년엔 유가가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지난 2000년 이래 미국의 석유 소비는 하루 1,920만배럴로 4%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브라질과 인도, 중국, 사우디 아라비아의 소비는 76%나 급증한 1,880만배럴로 집계돼 미국의 소비량에 육박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집계에 따르면 중국의 석유 소비량은 2000년 이후 2배를 넘어섰고 바클레이즈 캐피탈은 중국의 지난 3월 석유 소비가 10.6%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UC샌디에고의 제임스 해밀튼 교수는 “이는 새로운 세상”이라면서 “신흥국의 성장세가 유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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