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건축가 안지용(오른쪽)씨와 이상화씨.
2명의 한인 건축가들이 지난해 작업한 디자인 한 장이 뒤늦게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뉴욕의 건축 설계 그룹인 ‘매니페스토’(Manifesto)의 안지용, 이상화씨가 ‘2010년 서울 디자인 올림픽’ 출품을 위해 작업한 ‘바이크 행어’(Bike hanger)가 지난 7일 유명 건축 웹진 ‘아키 데일리’(Arch Daily)에 실렸다.
이후 IT 관련으로는 최고의 부수와 권위를 자랑하는 와이어드(wired)에도 소개되며 빠른 속도로 온라인을 통해 유포되더니 뉴욕시의 관심을 끌며 작업 의뢰까지 받게 됐다.
바이크 행어 작품 속에는 좁은 건물 외벽에 설치된 타원형 거치대에 30여대의 자전거가 매달려 있다. 전기가 아닌 사람의 힘으로 작동되고 아래쪽에 달린 페달을 밟으면 행어가 돌아가 자기 자전거를 찾을 수 있는 방식이다.
28일 매니페스토 사무실에서 만난 안지용씨는 “각국에서 자전거 거치대 디자인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외적인 미를 위해 실용성을 포기하거나 오히려 에너지와 공간을 낭비하는 디자인도 많은 실정”이라며 “바이크 행어는 좁은 공간을 이용해 에너지 낭비 없이 거치시킨다는 근본적인 목적에 충실한 디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상화씨는 “실용성이 뛰어나면서도 도시 미학을 추구하는 디자인”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에 올라온 이들의 바이크 행어 사진에 1,000여개의 댓글이 달릴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던 것도 이 작품이 뉴욕이나 유럽의 좁은 골목길에 딱 어울리는 실용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이면서도 거대한 설치작품을 연상시키는 매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크 행어가 화제가 된 후 막대한 예산을 들여 공공기관의 전면적인 친환경 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뉴욕시가 이들의 디자인에 반해 설치를 의뢰했다. 이들은 우선 대학 건물을 중심으로 설계도를 작업하고 있다.
미시간대에서 유학한 안씨와 UC 버클리와 컬럼비아 대학에서 공부한 이씨는 2006년부터 같은 건축회사에서 일했고 2009년 의기투합해 매니페스토를 설립했다.
각종 디자인 공모 수상과 MTV의 무대 디자인 등으로 차츰 회사의 이름을 알리던 이들이 바이크 행어를 통해 뉴욕에서도 손꼽히는 친환경 전문 설계회사로 발전할 수 있을 지 기대된다.
<박원영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