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식량 사정은 정말 끔찍했다. 한국 정부가 대북 식량지원을 진지하게 검토해주길 바란다."
지미 카터 전(前) 미국 대통령을 단장으로 하는 디 엘더스(The Elders) 대표단은 28일 방북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북한의 현실’을 알리는 데에도 적지 않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들이 특히 주목한 것은 북한의 식량 부족. 지난 겨울이 유난히 길고 추웠을 뿐 아니라 홍수와 구제역 등 잇따른 재해, 한국과 미국의 식량지원 중단 등으로 인해 식량 사정이 그 어느 때보다도 악화됐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메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 대통령은 "현재 북한의 식량 상황은 매우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있다"면서 "이것은 북한 주민의 생사가 달린 문제이며 정치적 사안과는 별개로 다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로빈슨 전 대통령은 이어 "북한 정부는 지난 16일 세계식량계획(WFP)과 식량 배급상황에 대한 폭넓은 모니터링과 아이들의 영양상태 측정 등을 보장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면서 "한국 정부와 국민이 북한의 위기를 이해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의학박사 출신인 그룬 브룬트란드 전 노르웨이 총리는 북한의 열악한 보건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브룬트란드 전 총리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북한 병원에는 제대로 된 수도조차 없으며 필수 의약품은 30% 정도만이 제공되는 실정"이라면서 "북한 전체 아동의 3분의1 가량이 거의 성장이 멈춘 상태다. 영양 부족은 아이들의 뇌 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은 수년간 지속되고 있다"면서 "외부의 지원도 필요하지만, 북한 정부도 수도나 위생 시스템에 좀 더 투자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정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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