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황청 “병자성사 기적”
▶ 의사들 “훌륭한 치료 덕”
미국에서 5년 전 6세이던 한 소년이 살을 파먹는 박테리아에 감염돼 거의 죽을 뻔했다가 살아난 사실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교황청에선 소년이 죽음의 지경에 이르러 신부의 병자성사를 받고 살아났기 때문에 기적일 수 있다고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는 반면 의사들은 그가 훌륭한 의료진의 치료로 살아났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ABC방송이 27일 전했다.
병자성사는 가톨릭의 7성사 중 하나로, 사제가 위급하게 앓고 있는 신자의 고통을 덜어주면서 하느님께 구원을 비는 행위를 말한다. 보통 죽음에 임박해서 이뤄진다.
문제의 사건은 워싱턴주에 사는 제이크 핀크버너(11)가 5년 전 농구경기 결승전을 하다 넘어지면서 골대 아랫부분에 입술이 부딪히는 바람에 상처가 나면서 시작됐다.
의사들은 살을 파먹는 공격적인 박테리아인 A군 연쇄상구균이 소년의 상처를 통해 혈류에 침투, 뇌사성 근막염에 걸린 것으로 진단했다. 뇌사성 근막염은 매우 드물고도 심각한 박테리아 감염 형태로 환자의 근육과 피부, 내부조직을 파괴할 수 있다. 뇌사성 근막염 환자들은 25% 정도가 사망한다고 한다.
제이크는 소아 감염질병 전문의로 유명한 시애틀 아동병원의 크레이그 루벤스의 치료를 받게 된다. 그러나 병세가 더 악화해 결국 신부의 병자성사를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팀 소이어 신부는 병원에 도착해 제이크 가족에게 300여년 전 살았던 카테리 테카크위타 복자(가톨릭에서 순교하거나 생전에 뛰어난 덕행을 한 사람에게 주는 지위)를 통해 하느님께 기도하도록 독려했다.
소이어 신부는 공영 NPR 라디오 방송에 테카크위타도 제이크처럼 질병에 걸려 얼굴에 흉터를 가지게 된 데다 제이크도 미국 원주민 후손이기에 제이크 가족에게 테카크위타를 통해 하느님께 기도할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제이크는 26일 ABC 방송의 시애틀 제휴사인 코모TV에 출연, 자신에게 일어난 ‘기적’을 설명했다. 그는 병세가 악화돼 지상의 마지막 시간일 것으로 생각되는 시점을 회상했다.
그는 (꿈속에서) “나는 하늘 나라로 가서 하느님을 만났고 하늘 나라가 아름다운 곳이기에 계속 머물러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면서 그러나 하느님은 내 가족에게 내가 지상에 필요하다고 말했기 때문에 나의 청을 들어주지 않으셨다고 말했다.
그가 회복한지 5년이 된 현재 교황청 관리들은 그의 회복이 기적인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의사들은 그의 회복이 오늘날의 뛰어난 의술 덕분이라고 말하고 있다.
시카고 아동병원의 감염질병 책임자인 스탠퍼드 슐먼은 “그가 운이 매우 좋아 훌륭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면서 제이크가 뛰어난 소아 감염질병 전문의인 크레이크 루벤스에게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아 회복했을 뿐 기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