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여소리.
요령은 댕그랑 땡그랑 댕그라~앙.
어~허 넘차 너화 넘, 어~허 어~어~허~ 너~엄, 얼가리 넘~차아 너화 넘, 북망산천이 머~흘다더니 저 건너 안산(安山)이 북망이로구나, 어~허 넘차 너화넘, 새벽종달이 쉰질 떠~어 서천명월이 다 밝아 오네 그려, 이제가면 언제나 올라요 오시는 날이나 일러주오. 어~허 넘차 너화넘.
미국에 처음 와서 놀랐던 많은 일들 중에서 죽은 사람 시신을 조문객에게 보여주는 뷰잉 서비스는 커다란 충격이었다. 친인척이 아무도 없었던 터에 무슨 장례식 참석이 잦을 리가 있었을까만 사람이 사람과 살아가다 보면 그럴 일도 생기게 되고, 애상사(哀祥事) 중 애사(哀事)우선의 오래 된 습관이 별별 사람의 별별 장례식을 죄다 들르고 다닌다.
찬송가를 따라 몇 자리 부르고 나니 죽은 시신을 보러 나가잔다. 다들 가는데 못 간다고, 안 나가겠다고 할 수도 없고, 내심 태연한척 하기를 몇 차례 이제는 많이 다듬어졌지만 생전에 불면식을 죽고 나서야 시신으로 대한다는 게 지나친 형식이요, 산사람들 겉치레에 지나지 않다는 생각이 더 든다.
울음소리라는 것도 거의 없다. 슬픔을 억지로 눌러 참는 가족들의 모습이 짠하다.
천국은 하늘나라요 천당은 하늘에 있는 집이다. 좋은데 갔다는데 슬퍼한다는 게 논리적 모순일 수 있으니 이승에서의 헤아릴 수 없는 희로애락을 고개 몇 번 조아려 끝내는 것으로 장례가 끝난다. 조문객들과도 생전의 고인에 대한 회한과 회포를 나누는 것도 극히 제한적이다.
요즈음 한국도 예전에 비해 많이 간소화되었고, 장례문화도 바뀌었다. 특히 화장 장례가 많아진 탓에 운상이 생략되어 버렸다.
4년 전 어머님의 부음을 받고 동생들에게 전화로 대충 장지 문제 등 몇 가지를 상의하고는 혼자 한국으로 갔다. 장남인 내가 혼자 멀리 있으니 거들고 간섭할 게재도 못되니 그저 지켜 볼 수밖에 없었고. 막내에게 상여를 준비할 수 있겠느냐고 조심스레 물었더니 이미 준비를 했단다. 청개구리마냥 어머니 애간장을 태우더니, 참으로 기특하다는 생각이 든다.
상여를 할려고 해도 대메꾼이 없어서 할 수가 없다는데 ‘공부하고 멀다보면 친구가 많다더니’ 각지에서 친구들이 오기로 했다하니 세상살이의 또 다른 면을 볼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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