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反) 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에서 정부가 25일(이하 현지시각) 탱크를 앞세워 진압에 나선 이후 수십명이 사망하고 500여명이 체포됐다고 현지 인권단체가 26일 밝혔다.
시리아 인권운동단체인 `사와시아’는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정부가 25일 시위대 거점도시인 다라에 탱크를 투입한 이후 다라에서만 최소 20명이 살해됐으며, 시리아 전역에서 500여명이 체포됐다고 주장했다.
국제인권단체인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다라의 소식통을 인용, 정부의 탱크 공격으로 다라에서 최소 23명이 숨졌다고 소개했다. 심지어 시리아에 주재하는 외교사절들은 다라에서 50명, 무아드하미야에서 12명이 각각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한 고위 외교관은 "그 정권은 과도한 폭력을 쓰기로 했다"며 "1982년 하마(시리아 중부 도시)에서 발생한 시위를 3만명을 학살해가며 진압했을 때 그것은 통했지만 현재와 같은 인터넷과 휴대전화 카메라의 시대에 통할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시리아에 대한 표적 제재를 검토 중인 미국 정부는 25일 밤 비상근무 인력을 제외한 주 시리아 미국 대사관 직원과 그 가족에게 시리아를 벗어나라고 명령했다.
미 국무부는 시리아 내 다른 자국민들에게도 교통편이 마련되는대로 출국할 것을 권고하는 한편 불필요한 시리아 내 여행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시리아의 시위대와 인권단체 등은 48년간 지속된 비상사태법을 폐지하고 평화적 시위를 보장한다는 내용의 대통령령이 지난 21일 발표된 이후에도 당국의 시위 강경 진압과 불법 체포 행태는 바뀌지 않았다며 분노하고 있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1970년 무혈 쿠데타로 권력을 쥔 부친 하페즈 아사드 전 대통령이 2000년에 사망하자 권력을 승계해 11년째 시리아를 통치하고 있다.
(워싱턴.암만 AFP.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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