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가격 급등이 미국 각 가정의 수입과 유류 소비를 줄이는 것은 물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까지 갉아먹고 있다고 25일(이하 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와 ABC뉴스가 지난 14∼17일 미국 전역에서 성인 1천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가운데 6명은 휘발유값이 올라 운전을 줄이고 있다고 답했고, 10명중 7명은 휘발유값 상승이 재정적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다고 했다.
전미자동차협회(AAA)의 존 타운젠드 대변인은 휘발유가 바닥난 운전자들이 급증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휘발유가 떨어져 발이 묶인 운전자를 대상으로한 긴급 급유도 대폭 늘었다고 말했다.
다만, 휘발유 가격이 추가로 많이 오르지 않는 이상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캘리포니아 에너지연구원 책임자이자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 비즈니스 스쿨 교수인 세버린 보렌스타인은 "사람들이 가격에 즉각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유류 소비가 3∼4%p 정도 떨어졌지만 이는 휘발유 가격이 두 배 이상 오른 것을 감안할 때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25%는 휘발유값이 1∼5달러 이상 오르기 전까지는 운전 습관을 바꾸지 않겠다고 답했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의 크리스토퍼 크니텔 교수도 맞벌이 가정의 증가 등 사회적 변화에 따라 "과거에 비해 오늘날의 소비자들은 가격에 덜 민감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유류 가격이 계속 오르면 소비자들은 구입하는 차량을 바꾸기 시작할 것이고 생산자들도 만드는 차를 바꾸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유가는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치는 양상이다.
이번 조사에서 휘발유 가격이 심각한 재정적 어려움이 되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에 동의한다는 사람은 39%에 그쳤고, 오바마 대통령이 경제 분야에서 잘하고 있다고 한 사람도 33%에 불과했다.
또 휘발유값 상승으로 타격을 입었다고 응답한 무당층의 60%는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의 유력주자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간 가상대결에서도 휘발유값 상승으로 재정적 타격을 입었다고 답한 무당층 사이에선 롬니 전 주지사의 지지율이 오바마 대통령보다 24%p나 높게 나왔다. 나머지 무당층 사이에선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이 7%p 더 높았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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