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부 다라 지역 무차별 총격, 수십명 사망
▶ 백악관 규탄성명… 국제사회 제재 움직임
시리아 다라에서 24일 반정부 시위대원이 시위 진압을 위해 도시로 진입하는 탱크에 돌을 던지고 있다. 시위대가 찍은 비디오의 한 장면이다.
시리아에서 민주화 시위대에 대한 유혈 진압으로 사망자가 350명을 넘어선 가운데 정부군이 25일(현지시간) 시위대 거점도시인 다라 지역을 급습해 주택과 주민들에 발포, 다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현지 인권운동가들과 목격자들이 전했다.
이로 인해 18∼39명이 숨지는 한편 많은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시리아 정부는 이날 남부 국경도시 다라에 대한 작전을 전개하면서 강경 이슬람주의자들의 음모를 진압하기 위해 군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하지만 요르단 국경을 폐쇄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부인하면서 정상적인 통행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군은 이날 오전 6시께 탱크와 장갑차를 앞세워 3,000명의 병력을 투입해 주택과 주민들을 향해 무차별 사격을 가하는 한편 총과 칼로 무장한 군인들이 집들을 일일이 수색하며 도시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한 목격자는 “그들이 움직이는 사람은 모두 총격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으며 전기가 끊기고 전화통화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더욱이 정부군이 지붕 위에 저격수를 배치, 거리로 나오는 주민을 사격하는 바람에 도로에 있는 시신을 수습할 수도 없는 상태라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이와 관련 목격자들은 사망자가 18∼39명이라고 밝혔다.
인구 30만명의 다라는 지난달 시리아에서 첫 반정부 시위가 발생한 곳이며 이후 시위가 전역으로 확산했다.
이와 함께 정부군은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 도우마 지역과 해안 도시 자블레에도 병력을 투입해 반정부 인사를 체포하는 등 대대적인 진압작전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움직임은 비상사태 해제에도 불구, 민주화 요구 시위가 수그러들지 않자 정부가 선제 조치로 취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유혈사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성토가 이어지면서 시리아에 대한 제재 움직임도 나타났다.
나바네템 필레이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성명을 통해 시리아 군경이 인명을 경시하고 있다고 성토하면서 “시리아 정부는 평화적인 시위대를 보호하고 평화적인 시위를 할 권리를 보장해야 할 국제법상의 의무를 지고 있다”고 말했다.
필레이 최고대표는 “지금 취해야 할 첫 단계 조치는 폭력 사용을 즉각적으로 중단하는 것이며, 그다음으로 군경에 의한 시위대 살해를 비롯한 모든 살해행위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통해 책임자들을 법정에 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미 비에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시리아 당국의 반정부 시위대를 향한 폭력적 진압은 명백히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이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비에터 대변인은 “미 행정부는 폭력적 진압행위는 용인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해 제재 방안을 포함해 가능한 한 광범위한 정책수단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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