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북한 백두산 천지를 찾은 정우진 대표가 태권도 품새를 취하고 있다
“북한 태권도시범단을 초청해 미국에서 우리의 전통문화를 알리는 ‘잔치’를 열려고 합니다. 분단 조국을 둔 한인이 나서 이들을 환대하면 중미 핑퐁외교처럼 한반도 평화에 도움이 될 수 있죠”
다음달 ‘북한 태권도시범단 2차 방미’를 추진 중인 태권도 타임스 정우진(70) 대표는 “세계에 자랑할 우리 전통문화에는 남과 북이 따로 없다”고 강조했다.
태권도를 알리려는 정 대표의 노력 덕에 국무부는 지난 14일 북한 태권도 시범단 2차 방미를 위한 비자를 발급했다. 최근 몇 년 동안 남북, 북미 정부 간 대화는 단절됐지만 민간 문화외교는 유엔 북한대표부와 국무부의 지원을 받게 된 것이다.
정 대표는 이민 온 후 30년 넘게 태권도 인생을 살아온 고단자이다. 그는 아이오와의 시골마을에서 태권도 타임스를 발행하며 태권도 도장 3만여개, 수련생 1,700만명 등 지난 수십년 간 미국 내 태권도 부흥을 지켜 본 자긍심을 느낀다. 북한 태권도 시범단을 미국에 다시 초청하는 것도 한반도 태권도를 제대로 알리고 싶기 때문.
지난 2007년 조선태권도위원회 소속 태권도시범단(단장 배능만)이 처음으로 미국 주요 도시에서 ‘무도 태권도’를 선보였을 때 관람객 1만4,000여명은 색다른 태권도에 열광했다. 정 대표는 “북한 태권도는 스포츠 태권도인 남한과 달리 전통무예를 계승한 무도 태권도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이들을 다시 보고 싶다는 미국인들의 요청은 한국의 전통무예를 잊을 수 없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북한 태권도시범단은 빠르면 5월 말 미국에 입국할 예정이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LA, 뉴욕,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버지니아 등 주요도시 장소 섭외부터 숙박, 경호문제까지 정 대표가 책임진다. 정 대표는 “1차 방미 때 태권도 관계자와 종교단체, 민주평통, 개인 등 한인사회의 지원이 가장 큰 도움이 됐다”며 “정치행사가 아닌 민간 문화외교 행사에 한인들이 다시 한 번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북한 태권도시범단 공식 웹사이트(usnktkd.com)는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미주 방미를 위한 각 지역 자원봉사자와 후원자를 모집 중이다. 이번에 방문하는 시범단 17명 중 11명은 지난 1차 방미 때 태권도를 선보인 이들로 구성됐다.
문의 (319)396-1980, Volunteer @usnktkd.com, Sponsor@usnktkd .com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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