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압둘라 살례 대통령 국민 압박에 굴복
▶ GCC 중재안 수용 30일내 조기 퇴진
대통령의 사의 표명 소식을 전해들은 예멘 반정부 시위대들이 24일 군인들을 들어 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33년째 장기 집권 중인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이 결국 국민들의 퇴진 압박에 무릎을 꿇었다.
예멘 집권당인 국민의회당(GPC)은 살레 대통령의 조기 퇴진을 뼈대로 한 걸프협력협의회(GCC)의 중재안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AP, AFP통신이 24일 보도했다.
국민의회당 사무부총장인 솔탄 알-바라카니는 "국민의회당은 GCC의 중재안을 전적으로 수용키로 했다"며 "GCC 외무장관들에게도 중재안 수용 방침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아라비아반도 6개국으로 구성된 GCC는 살레와 가족, 그리고 측근들에 대한 사후 처벌 면제 방침이 보장된 상황에서 살레 대통령이 퇴진을 선언하고 30일 안에 부통령에게 권력을 이양하는 방식의 중재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이후 여야가 모두 참여하는 통합정부가 살레 퇴진 이후 60일 안에 대통령선거를 실시해 새 대통령을 선출하는 것이 GCC 중재안의 핵심 내용이다.
살레 퇴진 후 처벌 면제 조건 때문에 GCC 중재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왔던 예멘 야권도 기본적으로 중재안에 대한 수용 방침을 밝혔다.
야권연합체 공동회합당(JMP)의 야신 노만 의장은 "야권은 통합정부 구성 문제를 제외하고는 GCC 중재안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야권은 살레 대통령이 퇴진한 이후 통합정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예멘 집권당의 중재안 수용 방침을 환영하고 살레 대통령에게 평화적 권력이양 절차에 즉각 착수할 것을 촉구했다.
마크 토너 국무부 부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살레 대통령은 평화적인 권력이양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며 "대화를 통해 권력이양의 시기와 형태가 확인되어야 하며, (권력이양이) 즉각 시작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반정부 시위를 주도해 온 청년단체들은 살레의 처벌 면제를 조건으로 한 중재안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어 시위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청년운동’의 칼레드 알-안시 대변인은 "청년단체들은 민간인 살해에 동조한 대통령에게 면책권을 주는 어떤 중재안도 거부한다"며 "GCC 중재안은 정의의 기본적 원칙을 위배한 것"이라고 밝혔다.
2013년 임기 만료 예정인 살레 대통령은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자 총선과 대통령선거를 치른 뒤 연내 평화적인 권력이양을 통해 권좌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지난달 피력했다가 조기 퇴진 입장을 번복한 바 있다.
살레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예멘의 반정부 시위는 두 달 넘게 진행돼 왔으며, 당국의 강경 진압에 따른 사망자도 13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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