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금요기획/삶, 그리고 이야기
▶ WYC 우영 커뮤니케이션 곽윤영 대표
사랑의 힘이 느껴진다. 아름다운 삶을 지탱하는 강한 희망의 빛이 보인다. 매주 토요일 오후 7~9시와 일요일 오후 9~11시 라디오서울(AM1650)을 통해 방송되는 기독교 방송 ‘WYC 우영 커뮤니케이션’ 곽윤영(50) 대표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 ‘행복의 뜰 안’을 청취하다 보면 삶에 대한 열정과 의지가 솟구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성공한 비즈니스 우먼이지만 마음을 열고 고민을 함께 나눌 멘토로 더 없이 어울리는 윤 대표를 WYC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글 하은선 기자·사진 김지민 기자)
라디오 프로 ‘행복의 뜰 안’을 제작·진행하는 WYC 우영 커뮤니케이션의 곽윤영 대표.
40세 넘어 미 유학 시작, 비즈니스우먼 변신
방송통해 행복전도사, 암 극복 새로운 열정
새로운 시도
가발업체 ‘하이모’ 미주 지사장,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그레이트 칸’ 3개점 사장. 겉으로 보기에 곽 대표는 아무 걱정 없이 사는 것처럼 보인다. 먹고 살만하니까 방송국을 꾸려가겠지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전
혀 틀린 말은 아니다. 전파료와 운영자금 모두 그녀의 몫이다. 이은수 목사, 고선미 사모, 이동진 목사, 김미정 PD 등 무료 봉사하는 방송국 식구들 덕택에 경비는 줄었지만 초창기부터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였다. 가뜩이나 경제도 어려워진 상황이기에 후원금에 기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러나 곽 대표에게는 머뭇거릴 시간이 없었다.
“방송 개국을 결심했던 날이었어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남편이 우리 집이 망하는 꿈을 꾸었는데 이상하게도 부서져 쓰러진 자리에 아주 반듯한 흰 자갈이 깔려 있었다고 꿈 해몽을 해보라는 거예요. 이 때다 싶어 남편에게 방송국 이야기를 꺼냈죠”
의외로 남편은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주말 2시간짜리 방송이지만 그녀의 꿈을 이루고 비전을 현실로 만드는 유일한 통로임을 아는 것이었다. 패스트푸드점은 남편이 도맡아 운영했고 곽 대표는 ‘하이모’ 지사장으로 소임을 다하면서 방송국 개국에 혼신의 힘을 쏟았다.
암투병과 시련
“사람이 행복하게 산다는 것, 그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느끼게 해주고 싶다”는 곽 대표의 믿음으로 시작한 방송은 복음성가 ‘너는 내 아들이라’로 유명한 이은수 목사가 합세하면서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그나 기쁨은 잠시였다. 방송 1주년을 맞이할 무렵 곽 대표는 유방암 선고를 받았다. 쉬어도 피곤하고 실컷 자고 일어나 출근을 해도 졸리는 나날이 계속돼 병원을 찾았다가 유방암 1기말을 넘어간다는 진단을 받은 것이다.
“건강을 너무 자신했던 탓이죠. 수술을 받고 방사선 치료를 받으며 투병생활에 들어갔습니다. 하이모 미주지사는 본사 직영체제로 바뀌고 1주일에 하루 출근해 서명만 하는 삶으로 바뀌었죠. 몸이 아프고 수입도 줄어들다보니 방송의 1차 위기가 찾아 왔어요”
그래도 곽 대표는 방송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아이를 돌봐야 할 시간에 돈을 세고 있다”는 말 한 마디에 자신의 삶을 후회했던 이민초기 시절을 다른 이들이 반복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모두 함께 하는 방송을 통해 단지 이민자라는 이유로 겪지 않아도 될 고난, 바르게 갈 수 있는 길을 돌아가게 되는 답답한 삶, 자녀를 내팽개치고 일터로 내몰린 엄마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며 이들이 한시라도 빨리 행복해지기를 소망했기 때문이다.
1년 반 남짓한 유방암 투병생활은 곽 대표의 삶을 완전히 바꾸었다. 늘 마음의 부족함을 채우고 싶어 공부를 하겠다던 자기중심적 사고를 버렸다. 또, 죽음을 대면하면서 미래를 고민하기 보다는 현재 주어진 바를 기본부터 충실히 하는 법도 배웠다.
무한도전이 열쇠
“어려운 시기일수록 이때를 200% 재충전 기회로 활용해 ‘비전’을 새롭게 설정해야 합니다. 그 어떤 기쁨과도 비교할 수 없는 멋진 삶, 위대한 삶에 이르는 방법이 무한 도전이거든요”
곽 대표는 2002년 42세의 나이로 풀러신학교로 유학을 왔다. 그러나 어머니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아들딸을 뒷바라지하느라 만학의 꿈을 포기했다. 미국의 교육 실정도 모르는 데다가 형편에 맞는 학교 프로그램도 없었고, 게다가 두 아이 픽업만으로도 벅찬 기러기 엄마의 생활이었던 것. 학교를 그만 두고 신분문제 해결을 위해 전전긍긍하던 차에 변호사로부터 백화점 내 패스트푸드 비즈니스를 해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그렇게 처음 도전한 비즈니스가 노스리지 패션센터 내 몽골리안 바비큐 체인 ‘그레이트 칸’(Great Khan)이었다. KBS 사회교육 방송 보조진행자, 중학교 국어교사가 이력의 전부였던 그녀가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미국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아 백화점 자체도 생소했던 시절 백화점 내 패스트푸드점 운영은 어찌 보면 그녀에게 무모한 도전이었다. 일과를 마치고 잠자리에 누우면 동전이 머리 위로 지나다니고 잔돈을 잘못 주었다는 생각에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삶의 연속이었다. 그렇게 1년을 비즈니스에 매달렸고 결국 남편이 한국 생활을 정리하고 미국으로 와 패스트푸드점을 전적으로 운영하며 3호점까지 확장했다.
함께 만드는 행복
곽 대표는 남편의 외조(?)에 힘입어 잠시 풀러 신학교로 돌아갔다. 그러나, 공부할 팔자는 아닌가 보다. 하이모 본사 회장인 형부로부터 인사 공백이 생겼으니 하이모 미주지사를 맡으라는 요청을 받았다.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지사장을 맡았다. 또다시 학업을 포기해야 했지만 이번 선택은 곽 대표 자신의 의지였다. 매사 완벽을 기하는 곽 대표로 인해 하이모 미주지사는 성장에 성장을 거듭했다. 남성으로 제한됐던 이미지를 벗어나 ‘하이모 레이디’를 런칭해 여성 가발 사업에도 뛰어들었고, LA, 샌개브리엘, 어바인 지점을 오픈하면서 아시안 마켓을 넘어 주류마켓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죽음을 대면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현재 주어진 바를 기본부터 충실히 해야겠다는 결심도 생겼죠. 그러다보니 하고 싶은 일이 더 많아졌어요”
곽 대표는 모두 함께 하는 방송을 기반으로 ‘행복한 가정, 건강한 사회’를 향한 정기세미나를 갖고 CCM 페스티벌도 펼칠 예정이다. 지금 하고 있는 방송프로 곽윤영의 ‘행복의 뜰 안’, 이동진 목사의 ‘밤이 깊은 동산에서’, 고은미의 ‘샬롬 타임’, 이은수 목사의 ‘워십 투게더’의 연장선인 셈이다.
늘 무모한 도전이라도 누군가는 계속 시도하고 길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그 누군가가 바로 곽 대표이다.
‘행복한 가정, 건강한 사회’를 함께 만들어가는 사람들. 왼쪽부터 김미정 PD, 고은미 아나운서, 곽윤영 대표, 이동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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