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화·DVD 등 어린이에 무차별 노출… 누구나 대여도 문제
한인타운 내 LA 시립 도서관에 비치돼 있는 ‘19세 미만 구독불가’만화.
‘방과 후 스캔들’ ‘암컷 늑대의 보이’ ‘개와 늑대의 시간’ ‘키마키스’
LA 한인타운에 위치한 시립도서관 내 한국어 서적 코너에 버젓이 진열돼 있는 ‘19세 미만 구독불가 도서’들의 제목이다.
일부 LA 시립도서관들에서 인터넷 음란물을 보는 행위가 문제가 되면서 LA 시정부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가운데(본보 13일자 A1면 보도) 한인 어린이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한인타운 내 피오피코 코리아타운 도서관(이하 피오피코 도서관)에 미성년자들이 보기에 부적절한 만화 등 성인용 도서들이 많이 방치돼 있어 초등학생 등 어린아이들에게까지 무차별적으로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글로 된 성인 만화와 함께 성인용 영화 DVD가 무방비 상태로 진열돼 있는 것은 물론 도서관 이용객 그 누구나 성인 여부에 상관없이 이들 만화와 영화를 렌트할 수 있어 한인 학부모들의 우려를 높이고 있다.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학부모 박모(39)씨는 “다른 학부모로부터 자녀가 도서관에서 선정적 장면이 있는 ‘R’ 등급 영화 DVD를 빌려와 보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는 말을 들었다”며 “아이들이 도서관에서 공부하도록 종종 보내는데 어른들만 볼 수 있는 책을 본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고 말했다.
피오피코 도서관은 LA 도서관 브랜치 73개 중 도서대출 규모가 가장 많고 하루 이용객이 최고 2,000여명에 달하는 도서관으로 이용객의 3분의1의 한인이고 이중 절반 이상이 한인 어린이들이어서 한인 이용객만 하루 평균 300~400명에 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학부모와 이용자들은 성인용 만화나 영화 같은 선정적인 내용의 책이나 자료는 미성년자들이 보거나 빌릴 수 없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 다른 학부모 김모(43)씨는 “아이들이 이같은 성인용 도서들을 접할 수 없게 하는 규정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피오피코 도서관 미키 림 관장은 “이와 같은 문제는 이미 시정부 측도 알고 있었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대책이 마련돼지 못했다”며 “최근 재정 적자로 인력이 부족하고 이용객들의 서적이나 자료 사용을 일일이 간섭하는 것은 사생활 침해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문제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뚜렷한 방법이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양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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