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의 이동 기록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아이폰의 비밀 기능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1초단위 고스란히 저장 사생활 유출 우려
“아이폰이 몰래 나의 뒤를 밟다니…”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사용자가 다닌 이동경로 위치정보 기록을 몰래 고스란히 저장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월스트릿 저널과 CNN 등에 따르면 알래스데어 앨런과 피트 워든이라는 컴퓨터 프로그래머 두 명이 애플의 아이폰과 3G 기능을 갖춘 아이패드에서 사용자가 지난 10개월 동안 이동한 장소의 위도와 경도를 1초 단위로 고스란히 저장하고 있는 ‘consolidated.db’라는 이름의 비밀 파일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에 따르면 이같은 위치정보 파일은 특히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내에 암호화되지 않은 상태로 저장돼 있고 아이폰, 아이패드뿐 아니라 이들 기기와 동기화한 컴퓨터에도 파일이 자동으로 저장돼 유출이 매우 쉽게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돼 우려를 높이고 있다.
즉, 해커나 불순한 의도를 가진 사람이 이 파일을 빼내 본다면 마치 미행을 하는 것처럼 아이폰 사용자의 지난 수개월 간의 이동경로를 손바닥 들여다보듯 알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사용자 허가 없이 수집·저장된 위치정보는 사용자가 어디를 오가는지를 소상히 캐내고픈 배우자나 사설탐정 등에 의해 악용될 공산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이 두 프로그래머가 고안한 ‘아이폰 트랙커’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사용자가 지금까지 이동한 기록들이 고스란히 지도에 나타나게 된다.
애플의 새로운 운영체제인 iOS 4.0가 출시된 지난해 6월부터 이 같은 ‘승인받지 않은 추적’ 기능이 가동되기 시작됐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 문제를 발견한 두 사람은 자신들의 블로그에 이 사실을 공개하면서 “위험이 크기 때문에 이 문제점을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애플사는 이같은 사실을 그동안 전혀 공개하지 않아 왔는데, 이에 따라 애플이 사용자의 민감한 위치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한 게 아니냐는 의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애플사는 전혀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자신도 모르게 아이폰에 그간의 위치정보가 남는다는 이야기를 접한 일부 한인 아이폰 사용자들은 불쾌함을 감추지 못했다.
아이폰 사용자인 한인 직장인 김모(30)씨는 “전혀 이런사실을 몰랐었는데 그동안 내가 다닌 모든 장소의 기록이 내 전화에 몰래 저장돼 있다니 충격적이다”라며 “누군가 이를 몰래 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등골이 서늘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관계기사 2면>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