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조업체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달러화 약세로 수출 경쟁력이 강화된데다, 신흥 시장들의 미국산 제품 수요 급증 등으로 인해 제조업 생산이 크게 늘어나면서 여타 부분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
미 연방준비제도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 1.4분기 제조업 생산은 연률 9.1% 증가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의 GDP 성장률 추정치 2%의 4배가 넘는 수준이다.
최근 일본 지진 여파로 인해 일시적으로 자동차 부품과 반도체, 다른 전자 제품들의 생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되면서 2.4분기 제조업 성장률은 4% 내외가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이 또한 전체 GDP 성장률을 크게 앞서는 것이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21일 "국제적 수요가 미국의 대형 제조업체 이익을 증가시키면서 투자자들이 앞다퉈 이들 업체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고유가 부담과 일본 우려를 잠식시키며 증시가 3년래 최고치를 기록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PNC 파이낸셜 서비스의 로버트 다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강한 제조업 분야가 없었다면 미국 경제는 절뚝발이 신세를 면치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마감된 20일 뉴욕증시에서 다우 존스 지수를 끌어 올린 것은 항공기 엔진 제조업체인 유나이티드 테크놀리지와 중장비 업체 캐터필러, 보잉 등이었다. 이들의 주가는 각각 4.3%, 2.5%, 2.6% 상승했다.
또 나스닥 기업들 가운데도 애플과 인텔 등이 2.7%, 7.8%의 상승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지난 19일 34%의 실적 증가를 발표한 인텔은 서버 시스템에 이용되는 칩의 판매 급증이 실적 개선의 일등공신임을 밝힌 바 있다.
중국, 인도, 남미 등지의 자동차와 트럭, 건축.농업.광업 장비 수요 급증과 함께 달러 약세로 미국 제품의 해외 가격이 경쟁력을 갖게 된 것도 미 제조업체 호황을 부추기고 있다.
도이체 방크의 조지프 라보르그나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제조업 분야의 성장률은 1997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라면서 "제조업이 잘 되면 나머지 분야들도 이를 따라오게 돼 있다"고 말했다.
kn0209@yna.co.kr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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