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정부 추진… 영국·프랑스는 군사고문단 파견
▶ 서방국가 ‘카다피 축출’ 군사개입 수순 주목
미국 정부가 리비아 반군세력에 차량 등 비살상용 장비를 지원하고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가 군사 고문단을 파견할 계획을 세우는 등 서방이 카다피 축출을 위한 군사개입의 수순 밟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6주 넘게 정부군의 포위공격을 받아 수세에 몰려 있는 서부 미스타라 지역 반군 측은 국제사회에 지상군 지원을 처음으로 요청했으나 리비아 반군 지도부는 요청을 수용할지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 19일 의회 브리핑에서 리비아 반군세력에 차량과 앰뷸런스, 의료장비, 방탄복 등 2,500만달러 상당의 비살상용 장비를 지원하는 제공하는 방안을 공개했다고 20일 AP통신이 의회에 전달된 문건을 입수해 보도했다.
지원 대상 장비는 차량과 연료저장 탱크, 휴대용 연료저장 용기, 앰뷸런스, 의료장비, 방탄복, 망원경, 무전기 등이다. 이러한 지원 방안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가를 남겨둔 상태인데 오바마 대통령이 언제쯤 재가할지는 확실치 않다고 AP는 밝혔다.
이런 가운데 영국과 프랑스가 잇따라 군사 고문단을 반군 측에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다국적군이 리비아에 대한 군사 개입에 나선지 한 달을 넘긴 20일 프랑스 외무부는 자국의 특사와 함께 ‘소규모’의 연락 장교단을 리비아 반군의 거점 도시인 벵가지에 파견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프랑스와 함께 리비아에 대한 공습작전을 주도하고 있는 영국도 전날 외무부 성명을 통해 군사고문단을 벵가지로 보내 반군이 민간인을 더욱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조언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두 나라는 군사 고문단의 파견이 리비아에 지상군을 투입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공습작전만으로는 무아마르 카다피 체제를 몰아낼 수 없다는 지적이 서방권을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예사롭지 않은 조치로 보인다.
한편 리비아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인 서부 도시 미스라타에서 수세에 몰려 있는 반군 측의 최고 통치기구인 사법위원회 누리 압둘라 압둘라티는 19일 기자들에게 사법위원회가 지난주 벵가지에 있는 반군 대표기구인 과도 국가위원회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유엔의 지상군 파병을 공식 요청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아직 과도 국가위원회로부터 답변을 받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인도적 기반과 이슬람교의 원칙 아래 누군가 와서 살육을 멈춰주기를 요청하는 것”이라며 “아랍 세계 전체가 역사상 처음으로 서방의 개입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압둘라티는 “유엔은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군대를 보낼 의무가 있다”면서 “영국군과 프랑스군이 민간인을 보호하고 카다피군을 물리치기 위해 이 도시에서 반군과 함께 싸우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스라타에선 카다피군이 발전소와 물탱크, 식료품 저장소 등 주요 시설에 포격을 가하면서 음식과 물, 연료가 부족한 상태다.
그러나 반군은 군사력의 열세로 카다피군의 공격을 막지 못하고 있으며 바깥으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인 항구에는 카다피군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어 미스라타는 거의 두 달째 외부와 차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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