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장호르몬 HGH 수치 높여
▶ 관상동맥 질환 낮추는 역활
“정기적 금식은 심장에 이롭다.” 최근 유타주의 전문의들이 미국 심장학회에 제출한 보고서의 내용이다.
이들의 연구는 혈관조영검사(angiography)를 받은 200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혈관조영검사란 환자가 관상동맥 심장질환에 걸렸는지 판별하기 위해 혈관과 심실을? X선으로 촬영하는 진단검사다. 연구팀은 환자들에게 정기적으로 금식을 하는지 물은 다음 이들의 답변을 개개인의 혈관조영검사 결과와 비교했다.
널리 알려졌다시피 유타주는 몰몬교도들의 밀집지. 따라서 환자의 90%도 매달 한 번씩 정기적 금식을 권하는 몰몬교의 신자들이었다. 조사 결과 정기적으로 금식을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관상동맥질환에 걸릴 위험이 58%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상동맥질환은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에 협착증세가 생기면서 혈액순환 부족 현상이 발생할 때 생기는 심장병으로 그 대표적 예가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이다.
이번 연구는 금식과 심장건강 사이의 연관 관계를 시사한 것일 뿐 둘 사이의 구체적 연결고리를 밝혀낸 것은 아니다. 금식이 심장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이 아니라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건강한 심장의 소유자일 수 있다는 뜻이다.
독실한 몰몬교도들은 술과 담배, 카페인 등 심장건강에 영향을 줄만한 위험요인
들을 멀리한다. 이 때문에 꼭 금식이 관상동맥질환을 낮추는데 기여했다고 단언하기 어렵다. 하지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가 2008년 미 심장학 저널에 게재된 다른 보고서 내용과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2008년의 연구도 유타주에서 448명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당시 연구를 이끌었던 건강관리 서비스업체 인터마운틴 헬스케어의 심혈관 및 유전질환 담당 디렉터 벤자임 혼 박사는 “우리의 연구는 동일한 과정을 거쳐 똑같은 결과를 반복해 도출할 수 있는 과학적인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어쩌다 우연히 발견한 검증 불가능한 주장이 아니라 정기적으로 금식을 하는 사람이 관상동맥질환에 걸릴 확률이 낮다는 사실을 몇 번이고 되풀이 해 객관적이며 구체적으로 입증해 보일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 조사에도 허점이 있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에게 금식의 종류와 지속기간을 상세히 물어보지 않았던 것. 그러나 표본 집단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행한 예비면접은 이들의 금식이 한 달에 한 번씩 모든 곡기를 끊고 물만 마시며 24시간을 버티는 몰몬교의 종교적 의식과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이들 외에 또 다른 30명에게 24시간 물만 마시며 금식을 하게 한 후 금식을 전후해 채취한 이들의 혈액을 분석해 여러 가지 대사지표들을 살펴보았다. 이는 실제로 금식이 심장에 좋은 대사변화를 일으키지는 지 알아보기 위한 것이었다.
혈액분석 결과 금식 후 나타난 가장 큰 대사변화는 성장호르몬인 HGH의 수치의 급등이었다. 장시간 음식을 섭취하지 않고 물만 마시면 우리의 몸은 근육량(muscle mass)을 보호하기 위해 체내 저장지방의 사용을 촉발하는 HGH를 분비하게 된다. 혼 박사는 이 같은 실험결과가 시사하는 것은 금식이 단순히 건강한 생활습관의 한 행태가 아니라 실제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원인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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