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범신자 32% 중년되면 비만
▶ 신체활동 부족·친교식사 영향
신앙인들은 일반적으로 ‘종교적 믿음’이 없는 사람들에 비해 건강하다. 이는 과학적인 연구를 거쳐 검증된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나온 보고서에 따르면 예배에 자주 참여하는 신자들은 나태한 교우들에 비해 나이가 들면서 더욱 비만해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 연구는 예배 참석이 몸무게 증가를 가져온다거나 점을 객관적으로 입증하거나? 체중과 몸무게가 어떻게 서로 연결되어 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시카고 소재 노스웨스턴 대학 의과대학원의 매튜 파인스타인은 “신앙인들이 비신앙인들에 비해 건강하다는 과학적으로 검증된 사실을 고려할 때 이번 연구 결과는 의외이며 따라서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파인스타의 지적대로 많은 과학자들은 장기간에 걸쳐 종교적 행동과 건강 사이의 상관관계 규명을 위해 노력해 왔다. 이들 가운데 한 명인 베일러 대학의 제프 레빈 박사는 “사적이건 공적이건 신앙생활은 신체적 건강과 행복감 증진, 우울증 감소 등의 효과를 가져 오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애틀랜타에서 열린 미심장협회 총회에서 연구 보고서를 발표한 파인스타인의 연구팀은 장기 추적조사 자료를 분석, 종교 활동과 체중 증가 사이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신호를 잡아냈다. 이들이 분석한 장기추적 자료는 성인 남녀 2433명을 대상으로 1980년대 중반에 시작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된 것이다.
당시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은 20세에서 32세 사이의 연령대에 속해 있었고 대부분 여성이었으며 41%가 흑인이었다. 연구진은 인종적 요소를 감안해 통계치 조정절차를 거친 끝에 신앙 활동을 가장 열심히 하는 ‘모범 신자’들의 32%가 중년에 이르러 비만해졌다는 수치를 끌어냈다. 반면 종교의식을 가장 빈번하게 거른 ‘불량 신도’들의 경우 22%만이 비만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체중이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열성 신도들의 비만을 설명해 주는 배경 이론은 적지 않다. 레빈은 그 중 하나로 종교적 모임이 몸놀림을 거의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꼽았다. 성경공부와 기도그룹 등을 포함한 신앙 활동은 대부분 신체적 수동성을 동반한다. 참석자들이 야외로 나가 활발하게 움직이는 게 아니라 장시간 한 자리에 앉아 시간을 보내게 된다. 또 하나의 잠재적 요인으로 레빈은 주일 예배나 그룹 활동을 마친 후 음식물을 나누는 종교적 전통을 꼽았다. 유감스럽게도 이때 등장하는 친교 음식은 대체로 건강식과는 거리가 있다.
자, 그렇다면 열성 신앙인들이 비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다른 사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건강한 것은 어떤 연유에서일까. 파인스타인은 믿음이 강한 신앙인들의 낮은 흡연율에 그 해답이 담겨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금연을 비롯, 종교적 가르침에 따라 이들이 고수하는 건전한 생활습관이 장기적인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지적이다.
파인스타인은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신자들의 비만을 줄이는데 교회를 비롯한 종교단체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교회가 신자들을 대상으로 비만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데 앞장선다면 다른 건강 단체들에 비해 훨씬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 비만 위험이 높은 신자들 가운데 교회 일에 열성인 ‘모범 신앙인’들의 비중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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