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명문 옥스퍼드대학이 흑인 학생에게 공정한 입학 기회를 주지 않았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17일 영국 선데이 타임스는 뛰어난 성적의 소말리아계 여학생 파티마 유수프(19)가 옥스퍼드대 머튼칼리지에 지원했다가 낙방한 것을 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티마는 우리의 수능 시험에 해당하는 A-Level의 5개 과목에서 최고 점수를 얻었다. 대학입시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중학교 졸업자격 시험인 GCSE의 11개 과목에서도 이미 A* 등급을 받았다.
파티마는 전쟁통에서 변변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고향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마음에 의사의 꿈을 품은 채 지난해 가을 옥스퍼드대 머튼칼리지에 지원했다. 그러나 인터뷰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이에 파티마가 이의를 제기하자 옥스퍼드대는 일부 문제로 그의 GCSE 점수도 검토하지 않은 채 심사가 이뤄졌다는 사실을 밝히고 심사 과정에서 불이익이 있었을 가능성을 인정했다.
우여곡절 끝에 파티마는 인터뷰할 기회를 얻었지만 끝내 합격하지 못했다.
파티마를 둘러싼 논란은 영국 명문대들의 소수인종 입학 실태와 맞물려 더욱 파장을 낳고 있다.
선데이 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 69개 칼리지 가운데 21곳에는 흑인 학생이 단 한 명도 입학하지 않았다. 머튼칼리지는 2010년 이전 5년 연속 흑인 학생을 받은 적이 없다.
파티마의 가족은 그가 갓난아기였던 19년 전 전쟁에 시달리는 소말리아를 떠나 런던 북부 에드먼턴에 정착했다. 에드먼턴은 낮은 교육열, 높은 범죄율에 시달리는 대표적인 빈곤지역 중 한 곳이다.
파티마의 아버지 바시르는 이 같은 환경에서도 훌륭하게 자라난 맏딸이 영국 내 소말리아 공동체의 희망의 등불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딸에게 일어난 이번 일을 계기로 소말리아인들 사이에서는 옥스퍼드대는 보잘것없는 환경의 학생을 환영하지 않는 엘리트 교육기관이며 자신들에게는 입학이 금지된 곳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고 비판했다.
영국 런던대학(UCL)에 입학한 파티마는 옥스퍼드대로부터 공정한 대우를 받았다고 생각지 않는다면서 옥스퍼드대는 선발 과정을 꼼꼼히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옥스퍼드대는 파티마의 성적이 매우 우수했으나 지원자 1천472명 가운데 뽑힌 152명은 선발 과정에서 그보다 더 높은 능력과 잠재력을 보여줬다고 성명을 통해 해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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