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동성애자, 양성애자의 정확한 숫자는 얼마일까.
결론은 파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 "많은 통계학자들이 동성애 숫자를 규명하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과거와 현재의 추정치 간에 엄청난 격차가 있으며 질문지가 어떻게 구성되느냐에 따라 대답이 달라진다"면서 인구 통계학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 조사는 정말 어려운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에서 처음으로 신뢰성 있는 동성애 숫자를 집계한 것으로 평가되는 60년전의 알프레드 킨제이 조사 결과는 성인 10명중 한 명이 동성애 또는 양성애자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이는 교도소 수감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라는 점에서 많은 통계학자들은 의문을 가져왔다.
또 미국 인구조사국은 2008년 조사에서 동성애 또는 양성애라고 답한 인구가 전년 대비 50% 이상 감소했다고 발표했지만 정작 이 기관의 조사국장인 하워드 호건 조차 질문지의 차이 때문에 발생한 오류라고 말할 정도다.
이 분야에서 가장 저명한 사회과학자로 평가되는 캘리포니아대학 윌리엄스 연구소의 게리 게이츠 박사는 최근 동성애 비율이 성인인구의 3.5%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 또한 지난 10년간의 각종 연구결과를 평균 잡은 것일뿐이어서 확실한 통계치는 아니라는 평가가 많다.
인구학자들은 3.5% 라는 수치가 킨제이 수치 보다는 더 그럴듯해 보이긴 하지만, 결정적인 수치로 보기에는 활용할 수 있는 자료가 너무 희박하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게이츠 박사의 연구물은 서로 다른 샘플 사이즈와 인터뷰 형식을 채택한 여러 조사들을 결합시킨 결과여서 신뢰성에 의문이 간다는 것이다.
가령 2009년 캘리포니아 보건당국의 조사는 5만명의 캘리포니아인들을 상대로 전화 조사를 해 3.2%가 동성애 또는 양성애자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있지만, 같은해 인디애나 대학이 전국의 성인남녀 5천900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조사에서는 5.6%가 동성애.양성애자라고 답했다.
WSJ는 "조사 대상자들은 전화나 면대면 인터뷰 보다는 컴퓨터를 통해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밝히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 조사 문항지에 들어있는 `이성애자’(heterosexual)라는 단어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상당수에 달해 동성애자 수치를 명확히 파악하기란 매우 힘들다"고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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