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거치며 국제무대서 올라간 한국 위상 반영
국제회의서 명함 주고받고 끝난 과거와 천양지차
미국 워싱턴 D.C에서 14∼15일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가 열렸다.
이 회의는 올해 가을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위해 주요 의제 진행경과를 점검하고 추가 논의를 위한 지침을 마련하는 성격의 회의였다.
미 유력신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말(16,17일)판 신문에서 `G20, 불균형(Imbalance) 평가 계획 채택’이라는 제목의 G20 회의 결산 기사를 게재하면서 윤 장관이 등장하는 사진을 비중있게 게재했다.
윤 장관과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 3명이 나란히 얼굴을 맞대고 담소를 나누는 장면으로 이 신문 국제면 제일 상단에 배치됐다.
G20 재무장관 회의의 전.현 의장인 한국과 프랑스 장관과 IMF 총재를 한 컷에 담은 사진으로 현재 G20 경제정책의 핵심인물을 함께 담은 한 장면으로 판단, WSJ가 뽑아 게재했다.
지난해 4월 워싱턴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회의때도 워싱턴포스트(WP) 신문은 윤 장관의 사진을 1면에 게재한 적이 있다.
AP 등 유력 통신사들도 다른 장관들에 비해 윤 장관의 사진을 더 많이 송고했다.
불과 몇년전만 하더라도 한국 장관이 G20 재무장관회의때 주역으로 등장하는 사진을 찾아보기는 상상하기 어려웠을 뿐 아니라, 국제회의때 세계의 내로라하는 거물급 ‘경제실세’와 어깨를 나란히 한 사진은 미국 유력신문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다.
한국이 지난해 11월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G20 재무장관회의 의장국을 맡으면서 미국 유력언론이 갖고 있는 한국 재무장관에 대한 관심도와 한국의 달라진 위상을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윤 장관이 과거 장관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G20 재무장관 회의, IMF 연차총회 등 국제회의에 참석하며 국제무대에 널리 알려져 있는 점도 언론의 주목을 받는 이유가 되고 있다.
역대 우리 재무장관들중에서 국제회의 연차총회에 두 차례 연속으로 참가한 경우는 극히 드물다.
장관이 자주 바뀌는 바람에 같은 종류의 연차 국제회의에 두 번 얼굴을 내밀수가 없어, 세계경제를 좌우하는 IMF 총재나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재무장관들과 친분을 쌓을 기회도 가질 수 없었다. 한번 회의에 참석해 명함만 교환하고, 대개 그것으로 끝이었다.
하지만 윤 장관은 지난 2009년 2월 취임한 이후 지금까지 G20 재무장관회의만도 여러 차례 참석했고, 워싱턴도 수개월에 한번씩꼴로 방문했고 지난해 4월 워싱턴 G20 재무장관회의는 의장석에 앉아 회의를 주재하고 세계 각국 기자들이 참석한 회견을 주도하는 등 국제경제무대와 외신에 유명인사로 자리 잡았다.
과거 한국 재무장관은 IMF나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참석하면 ‘내년 총회에는 오지 않을 장관’이라는 인식들이 피차간에 모두 갖고 있었기 때문에 서로 무게를 두지 않았던데 비하면 천양지차이다.
한 관계자는 "윤 장관이 G20 의장국 장관으로 활동하며 선진국과 개도국의 중간자적 입장에서 쌍방의 입장 조정을 잘해와 역할을 인정받고 있는데다, 자주 만나면서 IMF 총재, 주요국 장관들과 농담을 주고받을 정도로 스스럼없는 사이가 돼 어울린다는 점도 국제경제무대에서 해외언론의 각광을 받는 요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성기홍 특파원
sg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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