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외모’만으로 판단, 2세들 불이익
한국의 영어학원이나 학교들이 영어 원어민 교사 채용 때 백인들을 선호해 한인 1.5세나 2세들은 상대적으로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영어 학원들은 한국 정부가 외국인에게 발급하는 E2나 F2비자를 소지한 원어민 교사를 원하며 한인 동포들에 발급되는 F4비자를 소지한 원어민 교사는 인기가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것이다. 크레이그리스트나 ESL 카페 등에 올라 있는 한국에서 근무할 원어민 교사 모집 광고에는 구체적으로 ‘교포’는 사절한다는 내용이 올라와 있을 정도다.
원어민 교사들의 포럼 사이트 Waygook.org가 자체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학원과 학교의 60%가 백인 원어민 교사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에이전시를 통해 한국 원어민 교사에 지원해 현재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에이미 최씨는 “나중에 알고 보니 백인 교사들은 모두 수도권 대형 학원에 배치되는 경우가 많았고 한인 교포나 라티노계, 흑인계 교사들은 지방에 배치되거나 적당한 학원을 찾지 못한 경우도 많았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2년 동안 영어를 가르쳤던 한인 박모씨는 “한국에 가기 전에는 한국어와 영어를 구사하는 것이 장점이 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불리한 점이 됐다”며 “수도권의 학원에서 초등학생들을 지도했는데 학부모들이 다른 반처럼 백인 교사로 바꿔달라고 학원장에게 요구해 중간에 성인반으로 옮겨 경험도 없는 토익반을 억지로 맡았었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 자료에 따르면 현재 한국에는 약 3만명의 원어민 영어 교사가 취업비자를 받아 정식으로 학원이나 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지난 2003년부터 원어민 교사에 인종에 대한 차별은 금지하고 있지만 평등한 고용을 보장하는 별도의 법은 없다.
교육 전문가들은 한국의 영어 열풍 속에서 교육이나 영어 교습법에 대한 사전지식이 전혀 없는 원어민 교사가 백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각광 받는 경우도 많다며 인종이나 외모보다는 영어 지도에 대한 자질을 먼저 검증하는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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