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북한 오가며 사업 최소 10여명 추정
카터 방북 등 북미-남북관계 진전 관심
미국 시민권자인 남가주 출신 한인 전용수 목사가 북한 당국에 의해 억류된 사실이 13일 확인됨에 따라 향후 이 문제가 북미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전씨 이외에도 상당수의 미주 한인들이 사업차 북한에 들어가 선교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를 둘러싼 마찰이 새로운 변수가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전씨가 10여년 전부터 부인과 함께 북한 내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며 선교활동도 병행해 온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 선교단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전씨 부부 외에도 북한 당국의 공식 허가를 받아 중국과 북한을 오가며 사업 활동을 벌이고 있는 한인들은 10여명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선교단체 관계자는 “북한을 오가며 사업을 하는 한인들 중에는 북한 주민들에게 성경을 전달하는 등 은밀한 선교활동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한 소식통은 “미국의 많은 한인 교회들이 대북 사역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불상사가 생겨 이번 일이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은 선교활동을 반체제 행위로 간주하고 있는데 13일 북한 중앙통신이 전씨 억류 사실을 인정하면서 전씨가 “반공화국 범죄행위를 저질렀다”고 밝힌 것도 이같은 분석을 가능케 하고 있다.
한편 연방 국무부가 지난 12일 전씨의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억류 사실을 공개한 것은 전씨 체포 직후부터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을 통해 벌여온 석방 협상이 상당히 진척됐기 때문이며 전씨의 신병이 오는 26일 방북하는 카터 전 대통령 측에 인도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주한인 북한 억류 일지
▲유나 리 기자 - 유나 리씨와 중국계 로라 링이 지난 2009년 3월 탈북자 취재차 북한과 중국 국경을 넘다 체포돼 북한 중앙재판소에서 노동교화형 12년을 선고 받았으나 특사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한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140여일 만에 석방돼 미국으로 돌아왔다.
▲로버트 박씨 - 대북 인권운동가인 박씨는 지난 2009년 12월 북한 내 인권개선을 촉구하기 위해 무단 입북 후 불법입국 혐의로 체포됐다가 43일 만에 풀려났다. 박씨는 억류 기간에 가혹행위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김동식 목사 - 미국 영주권자인 김동식 목사는 중국에서 탈북자를 돕는 선교활동을 벌이다 지난 2000년 1월 북한군에 의해 납치됐다 이듬해 고문과 영양실조로 북한 감옥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광덕 목사 - 지난 1998년 합영기업 사업 추진차 방북했던 LA 출신 이광덕 목사가 북한 나진지역에서 간첩혐의로 체포됐다가 북미 고위급 회담에서 석방교섭이 타결됨에 따라 풀려났다.
▲김진경 연변과기대 설립자 - 지난 1998년 9월 평양에 치과병원 건립을 위해 방북했다 간첩혐의로 체포돼 한 달 간에 걸친 조사 뒤 석방됐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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