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검찰은 시민혁명으로 퇴진한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과 그의 두 아들을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검찰은 성명에서 “압델 마기드 마흐무드 검찰총장이 무바라크 전 대통령과 그의 아들 가말과 알라를 수사하기 위해 15일 간의 구속을 결정했다”
고 발표했다.
아랍권 국가에서 전직 통치자가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구속 기간에 무바라크 부자가 공공 자산을 빼돌려 거액의 재산을 축적한 혐의 등을 조사한 뒤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전날부터 집권 국민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을 지낸 무바라크의 차남 가말과 사업가인 장남 알라를 상대로 재산축적 과정 등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검찰은 또 이날 이 형제를 카이로에 있는 토라 교도소에 수감했다.
이집트 관영 뉴스통신 메나(MENA)는 불과 서너 달 전까지만 해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이 형제가 검찰의 구속 조치에 충격을 받은 듯 교도소에서 식사도 거른 채 생수 만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무바라크는 전날 검찰 조사를 받던 중 심장문제를 일으켜 입원한 상태여서 구속 기간 대부분을 병원에서 보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메나 통신은 병원 관계자를 인용, 무바라크의 건강이 불안정한 상태라고 전했으나 아랍권 위성방송인 알-아라비아TV는 그가 "조사를 받을 수 있는 상태"라고 전하는 등 그의 건강 상태에 대한 보도가 엇갈리고 있다.
앞서 무바라크는 지난 10일 알-아라비아TV를 통해 방영된 육성 연설에서 자신이 권력을 이용해 부정한 재산을 축적했다는 의혹은 사실무근이며, 자신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권리를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은 이집트 은행에 단 하나의 계좌만을 개설하고 있고 보유 재산은 모두 국내에 있다면서 거액의 재산을 국외로 빼돌렸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무바라크 일가가 부정축재한 재산 규모가 최대 70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집트 정부는 지난 2월 말 무바라크와 그의 부인 수전, 알라와 가말 부부 등의 해외 재산이 동결될 수 있도록 관련국에 협조를 요청했었다.
이집트를 30년간 통치해온 무바라크는 시민혁명이 거세지자 지난 2월 11일 퇴진을 전격 발표하고 시나이 반도에 있는 홍해 휴양지 샤름 엘-셰이크에서 칩거해왔다.
(카이로=연합뉴스) 고웅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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