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IAㆍ특수부대원 출국조치
▶ 무인기 민간인 공습 반발
파키스탄군이 미국에 자국 내 중앙정보국(CIA)ㆍ특수부대 인원 및 활동의 대폭 감축을 요구, 삐걱거리던 양국 군사협력이 큰 위기에 처하게 됐다고 12일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양국 관리들에 따르면 파키스탄군은 최근 자국 내에서 활동 중인 CIA 요원ㆍ용역요원과 특수부대 병력 등 총 335명을 출국시키고 CIA 무인기 공습을 축소할 것 등을 미국 측에 요구했다.
파키스탄군은 자국 내의 CIA 비밀공작 관련 투명성 제고를 요구하며 파키스탄 측에 알리지 않은 ‘일방적’ 임무에 연관된 모든 CIA 요원ㆍ용역요원을 철수시켜야 한다는 뜻을 미국 측에 전달했다.
특히 아시파크 페르베즈 카야니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이 직접 인력 감축을 미국 측에 요구하고 있다고 양국 관리들은 전했다.
카야니 참모총장은 또 CIA의 무인기 공습이 작년부터 횟수가 크게 늘어나고 지역적 범위가 넓어지면서 이제 통제불능 상태가 됐다고 미국 측에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군은 무인기 공습에 대한 자국 내 여론이 매우 나쁜데다 목표 선정 등 관련 정보가 공유되지 않아 이제 미국만의 전유물이 됐다며 원래처럼 반군 근거지인 북와지리스탄주에 초점을 맞춘 제한적인 범위로 축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카야니 참모총장은 지난달 북와지리스탄에서 무인기 공습으로 파키스탄군과 밀접한 관계인 부족 지도자 등이 숨진 데 크게 격분해 미국 측을 강력 비난했고, 그 이후 지금까지 무인기 공습이 없었다고 NYT는 전했다.
파키스탄군은 또 자국 내 미 특수부대 병력활동을 최대 120명까지 허용했으나 이제 그 숫자가 다 찼다는 이유를 들어 현지 미 특수부대 병력의 25~40%를 출국 대상자에 포함했다.
이들 병력은 대부분 북서부 국경에서 국경수비대 훈련사업에 종사하고 있어, 파키스탄 측 요구대로 철수할 경우 해당 사업이 중단될 것으로 미국 측은 보고 있다.
작년 본격 시작된 이 사업은 준군사조직 수준인 국경수비대를 대탈레반 전력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핵심 사업이어서, 인원 철수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양국의 대탈레반 공동전선에 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양국 간에는 현지인 2명을 사살해 구금된 CIA 요원 레이먼드 데이비스의 석방 문제, 파키스탄 정부가 탈레반 반군을 물리치려는 확고한 계획이 없다고 비난하는 미국 정부의 보고서 발표 등 잇따른 악재로 파열음이 커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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