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청소년의 절반 이상이 부모들로부터 신체적, 정서적 학대를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돼 한인 가정상담소가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어린이 보호 캠페인’을 시작했다. 11일 한인 가정상담소 카니 정 소장(오른쪽 두번째)이 이 캠페인 운영계획을 밝히고 있다. <박상혁 기자>
가정상담소 LA 170명 조사 “육체적 체벌·욕설 들었다”
아동학대 재범기소 땐
추방까지 당할수 있어
한인 아동들의 절반 이상이 부모로부터 육체적인 체벌을 당하거나 욕설을 들 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돼 한인 가정의 아동학대 실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인가정상담소가 공개한 ‘한인 가정 아동학대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LA카운티에서 거주하는 한인 청소년의 절반 이상이 부모로부터 신체적, 정신적 학대를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정상담소가 LA카운티에 거주하는 한인 청소년 170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가정폭력 경험 유무에 대해 조사한 결과 84명이 부모로부터 육체적인 학대 및 체벌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고 방치된 경험이 있거나 욕설이나 정서적 학대를 당한 적이 있다고 답한 경우도 64명에 달했다.
특히 신체적인 학대를 경험했다고 답한 한인 청소년들 중 40%는 부모로부터 상습적으로 구타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정상담소 김소림씨는 “지난해 상담소를 찾은 한인 211명을 조사한 결과 23%인 48명이 가정폭력과 아동학대로 법원으로부터 분노조절 상담 명령을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가정폭력이나 아동학대로 기소되는 아시안 이민자들 중 절반 이상이 한인으로 집계될 정도 한인 가정의 아동학대 실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제인 정 가정상담소 이사장은 “한인 부모들이 여전히 아동 체벌이나 구타, 정서적 학대 문제를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가정 폭력 및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되면 취하가 불가능하고 재범을 저질렀을 경우 추방까지 당할 수 있는 심각한 행위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정상담소 관계자는 “잘못을 저지른 자녀를 훈육한다며 체벌을 가하거나 욕설을 하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한인 부모들이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이같은 행위는 모두 아동학대로 간주되며 부모가 경찰에 체포되거나 자녀 양육권까지 빼앗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인가정상담소는 한인가정의 심각한 아동학대 실태 개선을 위해 한인 부모 교육에 중점을 둔 ‘어린이 보호 캠페인’을 시작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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