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황에도 꾸준히 성장 제2의 ‘유니온 상가’ 부상
162가 샌포드 애비뉴~45애비뉴 한인상권이 최근 제2의 유니온 상가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2-3년 사이 한인 소유의 빌딩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한인 테넌트들도 늘고 있다. 한인 업소가 몰려있는 45애비뉴에서 43애비뉴쪽으로 본 162가 전경.
플러싱 162가를 따라 샌포드 애비뉴에서 45애비뉴까지 이르는 지역에 한인상권이 형성된 것은 3-4년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지역은 금융위기이후 불경기를 겪으면서 오히려 꾸준히 성장, 제2의 유니온 상가로 각광받고 있다.
■전문직종 강세
2008년 당시만 해도 이곳은 학원이 전체 60개 상가 중 30%를 차지할 정도로 학원 중심거리였다. 이발관과 미용실, 스포츠 센터 등 다소 단조로운 직종군을 형성했었다.그러나 3년이 지난 지금, 이 지역에 새 건물이 속속 들어서면서 여행사와 체인 음식점, 철물점, 가구점, 판촉업체 등 다양한 업소들이 문을 열고 성업 중이다.
새롭게 문을 연 곳은 약 20곳. 다른 곳으로 이전하거나 폐점한 업소도 있지만 지난 3년 전에 비해 한인 업소들의 수는 약 20% 늘어나 약 70여곳에 달한다.
무엇보다 회계와 법률, 디자인, 사진, 보험 등 전문 직종들이 몰려들고 있다는 것이 이 지역의 특징이다. 디자인과 회계 및 변호사, 사진, 컴퓨터 수리 등 전문 직종들이 강세를 이룬다. ‘웰디자인 솔루션’의 정보영 사장은 “이 지역은 유동인구가 아주 많다거나 주차시설이 넉넉하다거나 하는 장점은 없다”며 “대신 경기나 자리에 큰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입소문이나 능력위주의 마케팅에 의존하는 전문 직종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밝혔다.
공사가 진행 중이거나 신규 빌딩들이 테넌트를 모집하는 등 아직 개발이 진행 중인 지역이기 때문에 목, 주차 공간 등에 큰 영향을 받는 식당이나 유흥업소들을 쉽게 찾을 수 없다는 것도 특이한 점이다. 현재 이곳에서 운영 중인 한식당은 ‘대성 칼국수’ 하나뿐이며 ‘드파리’ 제과점, 베이글 커피샵인 ‘자바데이’를 포함하면 한인 운영 요식업소는 3곳이다.지난해 미용실 ‘소녀시대’가 들어서면서 이 지역내 미용실수는 5개로 늘었다. 이발소를 포함
하면 헤어살롱만 7곳이다.
■유니온상가 대안 부상
이 지역에는 김미혜 회계사무실과 드파리 제과, 샤프 여행사, 웰디자인 솔루션 등 한인밀집상권인 유니온 스트릿과 베이사이드에서 터전을 옮겨온 업소들도 상당수다. 인근 주택가에서 영업중이던 ‘조이판촉’도 2년전 162가 45애비뉴로 옮겨왔다.
뉴종합중고매매센터의 케티 서 사장은 “유니온상가 인근을 생각했지만 공용주차장개발 때문에 이곳으로 온 것”이라고 밝혔다. 김준 한국철물사장은 “노던블러버드는 렌트 부담이 너무 커 실속있는 자리를 따지다보니 이곳에 들어왔다”며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큰 지역”이라고 상권에 기대를 나타냈다. 이곳에 상당수 한인들이 이곳을 물색 중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프랜차이즈업소가 이미 들어선 상태다. 서브웨이가 2년전 문을 열었다. 한인 사업가도 제과점 개점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성장 기대 전망
교통의 요충지이며 렌트가 저렴하다는 점이 이 지역의 장점이며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 한다. 이 지역은 남쪽으로는 자마이카와 북쪽으로는 와잇스톤 브릿지, 46애비뉴선상은 롱아일랜드 익스프레스웨이와 연결돼 있다. 근처에 LIRR 기차역과 버스 정류장이 가까워 대중교통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프레시메도우, 플러싱, 베이사이드와 인접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한인상권에 비해 렌트가 저렴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유니온 스트릿의 1층의 경우 스퀘어피트 당 40~50달러, 메인스트릿~노던블러버드 164가는 40~70달러지만 이곳은 20~40달러로 절반 수준이다. 43애비뉴와 45애비뉴는 한블락 차이인데도 가격차이가 크다.
45애비뉴는 한인업소들이 집중돼 한인 거리를 형성하고 있어 렌트가 43애비뉴에 비해서는 비싸다. 43애비뉴의 렌트는 스퀘어피트당 20~30달러, 45애비뉴는 30~40달러다. 2층 사무실의 경우는 30~40% 렌트가 낮아진다. 한 부동산업자는 “3~4년 전에 비해 렌트에 큰 변동이 없으며 지금이 성장세로 볼 때 앞으로 렌트는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무엇보다 한인소유의 건물들이 상당하다는 것이 상권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새롭게 들어선 4~5개의 빌딩 소유주 중 대부분이 한인이다. 기존 빌딩의 한인 소유주까지 합하면 한인자본이 이 지역을 장악해가고 있는 셈이다. 한 한인업주는 “45애비뉴와 46애비뉴 사이의 건물 중 거의가 다 한인소유이며, 샌포드 애비뉴와 43애비뉴 사이의 건물도 이중 절반은 한인 소유”라며 “한인 소유 건물들이 많다는 점이 앞으로 상권이 커가는데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7년전부터 이곳에서 사업 중인 피터 송 슈빌리지 사장은 “계속 한인사업자들이 이곳으로 몰리고 있어 유동인구 증가로 매년 10-20%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욱 커갈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상권이라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밝혔다. <최희은 기자>
"상권확장 기대, 먼저와서 자리 잡았죠"
■ 고려가구 한창우 사장
“이곳이 제2의 유니온 스트릿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파다하죠.”
고려가구는 3주전 플러싱 156가 45애비뉴의 주택가에서 162가 43애비뉴로 매장을 이전했다. 한창우 사장은 “유니온 상권이 이곳으로 몰릴 것이라는 소문과 저렴한 렌트가 이곳을 선택하게 된 이유”라며 “타인종 주민들도 이곳에 한인 상권이 크게 조성될 것이라고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한 사장은 “4~5년 뒤에는 공용주차장 인근 대신 이곳 상권이 크게 살아날 것”이라며 “미래를 보고 먼저 와서 자리를 잡은 셈”이라고 전했다. 43애비뉴는 학원, 미용실, 종교기관 등이 들어서 있어 밤보다는 낮에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인근에 주택단지가 빽빽하게 모여 있어 학부모들과 주민들의 발길이 잦다.
한 사장은 “전에 있던 장소에 비해 지나다가 들러서 구경하는 손님들의 수가 많이 늘었다”며 “렌트는 지난번 자리와 큰 차이가 없는 반면 확장중인 한인상권이라 방문객이 많아 더욱 다양하고 고급 가구들로 꾸며 주민들의 기호를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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