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발(發) 방사선 공포가 일본을 넘어 세계 각국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최근 후쿠시마 인근 지역에서 재배된 농축산물에서 방사성 물질이 잇따라 검출되고 23일에는 원전에서 250㎞ 떨어진 도쿄의 수돗물에서도 유아 기준치를 초과하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면서 원전 사고로 인한 방사선 공포가 급속히 확산하는 추세다.
원전에서 누출된 방사성 물질이 태평양을 건너 멀리 미국 서부 해안에까지 도달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현지 주민들은 방사선 피폭에 따른 갑상선암 발병 가능성을 줄여준다는 요오드화 칼륨이 든 식품을 사모으고 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방사성 물질 오염 우려로 일본산 유제품과 야채, 과일 제품의 수입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미 ABC방송이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 정부는 일본산 식품에서 검출된 방사선량이 적고 식품공급에도 큰 위험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방사선 오염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커지면서 수입금지 조치를 취하게 됐다.
이에 따라 당장 일본산 유제품과 과일, 야채를 실은 선박은 미국에 입국할 수 없으며 이들 제품에 대한 방사선 검사도 허용되지 않는다.
유럽에서도 방사선 오염에 대한 불안감이 퍼지면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7개 회원국들에 "일본산 식료품을 대상으로 방사선 오염 검사를 실시할 것"을 권고했다.
EU 집행위는 지난 15일부터 일본에서 수입되는 식품과 동물사료에 대한 방사선 오염 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EU 회원국 중에는 이탈리아가 가장 먼저 일본산 식료품의 수입 통관을 중단시켰다.
일본과 상대적으로 가까운 아시아권 국가들의 경우 방사성 물질에 대한 공포는 더욱 심각하다.
중국에서는 방사성 물질이 바닷물에 섞여 들어가면 앞으로 생산될 소금이 오염될 가능성이 있고 요오드 성분이 든 소금을 먹으면 방사선 피폭에 따른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한동안 소금 사재기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대만은 일본 지진 발생 인근 지역 13개 항구에서 출항하는 모든 화물에 대해 방사성 물질 오염 검사를 실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방사선량이 시간당 0.2μSv(마이크로시버트)를 초과하는 화물들은 일본으로 돌려보내거나 오염 제거 절차를 거치게 된다.
대만은 또 일본에서 오는 우편물에 대해서도 방사선 오염 검사를 실시하기 시작했고 일본 인근 해역에서 돌아오는 어선들이 잡은 수산물에 대해서도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날 교도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도 자국으로 수입되는 일본산 식료품에 대한 방사선 오염 검사를 실시해 기준치를 초과하는 물품의 판매를 금지하고 시장에 나와 있는 식료품에 대해 무작위로 검사하기로 했다.
일본발 방사성 먹거리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면서 일본산 식료품을 취급하는 아시아권 상점들과 음식점들이 매출 급감으로 타격을 입고 있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등 중국 현지 신문들에 따르면 홍콩 내 600여개 일식당에서 매출이 급감했으며 상당수 특급 호텔들과 고급 식당들이 당분간 회나 초밥 등의 판매를 중단키로 했다.
급기야 일부 음식점들은 식자재의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해 방사성 물질 측정기까지 동원해 고객들 앞에서 시연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전에 수입된 일본산 식품을 구입하려는 홍콩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슈퍼마켓과 백화점 등에서는 일본산 쌀, 분유 등의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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