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으로 불리는 시카고 지역의 한 흑인 출판업계 거물급 인사가 오바마 대통령을 ‘올챙이 시절 기억 못 하는 개구리’로 비난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시카고 NBC 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의 흑인 중산층을 상대로 한 주간지 ‘인디고 매거진(N’Digo Magazine)’의 발행인 겸 편집장인 헤르만 하트먼은 지난주 ‘시카고 매거진(Chicago Magazine)’과 가진 인터뷰에서 "오바마는 정치 경험이 전무했던 자신을 전국적 인물로 키워준 흑인 사회 리더들을 홀대해 신의를 저버렸다"고 주장했다.
하트먼은 "오바마 대통령이 일리노이 주 상원의원 선거에 처음 출마했던 1995년부터 그를 지지했고 2008년 오바마 대선 캠페인을 위해 자금 모금 활동을 했으며 그가 워싱턴 D.C.로 떠나기 전까지는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했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오바마가 백악관에 들어간 이후 한 번도 초대받지 못했다"면서 "자신에게 정치적 뿌리를 만들어 준 흑인 인사들을 외면하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실망했고 모욕감을 느낀다"고 목청을 높였다. 또 오바마 대통령을 향해 "우리가 상대하기엔 너무 큰 인물이 됐나요? 우리를 잊었나요?"라고 비꼬기도 했다.
하트먼은 "백인 언론들이 전혀 관심을 두지 않던 오바마를 대통령으로까지 만든 것은 흑인 기업인들이었으며 (하얏트 그룹을 소유한 시카고 백인 기업인) 페니 프리츠커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08 대선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힐러리 클린턴 쪽으로 마음을 기울였던 흑인 인권 운동가 앨 샤프튼 목사를 설득해 오바마를 지지하도록 했고 일주일 안에 5만달러(약 5억6천만원)의 선거자금이 필요하다는 말에 급하게 그 돈을 모아주기도 했다"면서 "충성을 다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시카고 출신의 백악관 선임 고문) 밸러리 재럿에게 이에 대한 서운한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었지만 오바마와 함께 백악관으로 들어간 흑인 인사들은 모두 옛 친구들을 잊었다"고 말했다.
하트먼은 "오바마는 1995년 출간한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Dream From My Father)’이란 책을 들고 나를 찾아왔었다"면서 "그는 당시 시카고 시의원 출마를 고려하고 있었으나 내가 좀 더 큰 무대로 나가라며 주 상원의원 출마를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1998년부터 2004년까지 일리노이 주 상원의원을 지낸 후 2004년 임기 6년의 연방 상원의원에 처음 당선됐다.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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