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적 에세이 ‘4001’을 출간한 신정아씨가 22일 출판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지난 2007년 소위 ‘학력위조’ 파문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신정아(39)씨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에 이어 정운찬 전 국무총리까지 거론하며 소위 ‘남자들의 흑심’을 폭로하는 내용을 담은 자전적 에세이를 출판해 화제가 되고 있다.
책을 출간한 ‘사월의 책’과 출판업계 등에 따르면 22일 신정아씨의 자전 에세이 ‘4001’은 1쇄로 5만여부를 찍었으며 이날에만 이 가운데 2만여부가 팔려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각종 포털에는 검색어 1위로 ‘신정아’가 등극하는가 하면 신씨가 “도덕관념은 제로”라고 적은 정운찬 전 국무총리, 변양균 전 대통령 정책실장이 인기 검색어로 떠오르기도 했다. 책의 내용을 발췌했다.
변양균 “끈질긴 사랑에 무너진 뒤 일사천리”
신정아씨는 자서전에서 변양균 전 대통령 정책실장을 ‘똥아저씨’로 부르며 2003년 2월 그와 처음 만나 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자세히 기술했다. 신씨는 “처음부터 내가 먼저 원하던 관계가 아니었다. 끈질긴 똥아저씨의 사랑에 나는 무너졌고 그 다음부터는 일사천리였다”고 주장했다. 또 “똥아저씨는 아빠였고, 친구였고, 한 남자였다”며 “우리는 ‘사랑’이나 ‘불륜’이라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관계였다”고 적었다.
“늘 밤에만 연락…”
남자의 흑심 폭로
출간하자마자 매진
이 책에는 변 전 실장이 신씨에게 보낸 이메일에 ‘보고 싶은 2쁜2’ ‘To my loving princess’(나의 사랑스러운 공주에게) 등의 표현을 써가며 “아침 내내 헬스장에서 정아 생각만 했다” “(정아를 만난 것이) 복권에 당첨된 것 같다”고 고백했다는 대목이 나온다. 신씨는 또 변 전 실장과 첫 키스를 했던 기억과 처음 성관계를 맺었던 상황도 상세히 밝혔다.
정운찬 “늘 밤에 연락… 일 때문만은 아닌 것 같았다”
신정아씨는 자서전에서 정운찬 전 총리에 대해 “겉으로만 고상할 뿐 도덕관념은 제로”라고 비난했다. 정 전 총리가 서울대 총장시절 자신에게 서울대 교수직과 미술관장직을 제의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실소가 나왔다’는 것이다.
신씨는 정 전 총리에 대해 “처음부터 나를 단순히 일 때문에 만나는 것 같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 총장이 나를 만나자는 때는 늘 밤 10시가 다 된 시간이었다”며 “정 총장은 안주 겸 식사를 시켜놓고서, 필요한 자문을 하는 동안 처음에는 슬쩍슬쩍 내 어깨를 치거나 팔을 건드렸다”고 적었다. 이어 “결국 고민 끝에 서울대 교수직과 미술관장 제의를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책에 따르면 신씨는 “다음번에 팔레스 호텔에서 만났을 때는 아예 대놓고 내가 좋다고 했다. 앞으로 자주 만나고 싶다고 했고, 심지어 사랑하고 싶은 여자라는 이야기까지 했다”고 적었다. 또 “그 날 내가 앉아 있는 자리에서 정 총장은 차마 표현하기 어려운 돌발행동을 내 앞에서 보여줬는데, 그렇게 공개적인 장소에서 서빙하는 아가씨의 눈치를 보아가며 한 행동이었으니 술에 취해 실수하는 것이라고 볼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전 총리는 22일 “서울대 총장이 교수나 미술관장을 혼자 임명할 수 없다”며 “더 이상 물어보지 말라. 거짓말이기 때문에 대꾸할 가치가 없다”고 신씨의 주장을 일축했다.
일간지 기자 “술자리서 추행” 서술, 당사자 “악의적 주장… 법적대응 준비”
신정아씨는 일간지 기자였던 C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장도 책에 실었다. 미술계 인사와 함께 한 술자리에서 C씨가 춤을 추자고 제안했고, 춤을 추며 몸을 더듬는 등 추행을 했다는 것이다. 신씨는 C씨가 귀갓길 택시 안에서도 추행을 계속해 도중에 택시에서 내렸다고 적었다. 신씨는 이 사건 이후로 아예 선머슴이 되기로 해 헐렁한 셔츠와 청바지, 운동화만 신고 다녔다고 썼다. 이에 대해 당사자 C씨는 “악의적인 주장이다.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문화일보가 신씨의 누드사진이라며 실었던 사진 소송사건과 관련, 올해 1월 ‘문화일보가 신씨에게 8,000만원을 지급한다’는 내용으로 조정 합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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