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의 방사선 누출 사고로 일본은 물론 미국 내륙 지방의 주민들까지 요오드제를 사들이고 의사 상담을 요청하는 등 일종의 패닉 상태가 벌어지고 있지만 이런 반응은 실제 위험에 비해 터무니없이 과장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 대학 방사선학 전문가인 제럴드 부시버그 교수는 "사람들이 대체로 방사능에 대해 과장된 공포를 갖고 있다. 이는 미국에서도 그렇고 일본에서는 말할 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사람들은 지구에 사는 것만으로도 일정량의 방사능에 항상 노출돼 있으며 이를 모두 합치면 연간 평균 2.4단위, 즉 2.4밀리시버트(mSv)에 달한다. 물론 이런 수치는 어느 지역에 사느냐에 따라 달라지지만 대체로 1~10mSv 범위 안이다.
미국내 최대 원전인 애리조나주 팔로 버디 원전의 도널드 버클린 박사에 따르면 이처럼 일반인이 노출되는 자연적인 방사능, 즉 우주배경복사로 인해 100명 중 1명은 암에 걸려 죽는다.
후쿠시마에서 240㎞ 떨어진 도쿄의 주민들은 방사능 수치가 평소보다 10배나 높아졌다고 우려하지만 이는 시간당 노출량이 0.809마이크로시버트(μSv), 즉 1mSv의 1천분의1도 안 되는 것이며 흉부 X-선 사진 촬영시 피폭량의 10분의1 수준이다.
영국 맨체스터 대학의 리처드 웨이크필드 교수는 "현재 일반인의 노출 수준은 염려할 것이 못 된다. 많은 일본인들이 암 검진을 위해 받는 CT촬영의 경우 약 1mSv의 방사능에 노출되는데 이것은 현재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인한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이 염려하는 것은 일반인이 아니라 원자로 냉각을 위해 투입된 300여명의 요원들이다.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한 때 방사능 수치가 400mSv에 이르기도 했다. 이는 일부 원전 근로자와 우라늄광 노동자가 연간 노출되는 양의 20배에 달한다.
높은 준위의 방사능에 직접 노출되면 방사선이 인체에 침투해 장내벽처럼 빠른 속도로 분열하는 세포들을 공격한다.
단시간 내에 다량의 방사능을 쬐이면 화상과 방사선 병상을 일으키고 암 발병률이 크게 높아진다. 방사선 병에는 구토와 무력감, 탈모, 피부 화상, 장기 기능 저하 등이 포함되며 피폭량이 크면 빨리 늙거나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
버클린 박사는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누출량이 이런 방사선 병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냉각 작업 자원자들은 매우 용감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수류탄 위로 자기 몸을 던지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반인들이 염려하는 것은 방사능 피폭으로 혹시나 암에 걸리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체르노빌 원전 폭발 직후인 1986년 조사한 바에 따르면 방사능 피폭으로 인한 사망자가 약 9천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2005년 중반까지 이 사고가 직접 원인이 돼 숨진 사람은 56명으로 밝혀졌고 이 중 대부분은 피폭량이 가장 많았던 구조 요원들이었다.
체르노빌 사건으로 대부분 어린이와 청소년인 약 4천명이 갑상샘 암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들의 생존율은 99%나 됐다.
환경운동 단체 그린피스는 지난 2006년 체르노빌 사건으로 27만명이 암에 걸리고 9만3천명이 죽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미국립암연구소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체르노빌 원전 방사선에 노출됐던 어린이와 10대는 갑상샘암에 걸릴 확률이 여전히 높다.
그러나 플로리다 스테이트 대학의 커비 켐퍼 교수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체르노빌보다는 지난 1979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스리마일 섬에서 일어난 사고와 비슷하다. 스리마일 사고가 직접 원인이 돼 숨진 사람은 없으며 지금까지 이로 인한 보건 문제가 제기되지도 않았다. 지금까지 20만명의 주민 중 500명이 암으로 숨지긴 했지만 당시 주민들의 흡연율이 매우 높았던 점을 보면 특이한 현상은 아니라는 것이다.
켐퍼 교수는 "체르노빌 원전엔 격납장치조차 없었다. 체르노빌의 가장 큰 문제는 화재와 방사능 재였다"고 지적했다.
노심 용융과 폭발, 화재가 잇달았던 체르노빌과 달리 후쿠시마의 방사능은 아직까지는 원자로 안에 갇혀 있다는 것이다.
체르노빌의 경우 많은 위험은 대기중 위험요인이 아니라 사람들이 방사능으로 오염된 물을 계속 마시고 오염된 땅에서 자란 채소 등을 계속 먹은 데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시카고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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