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연성 신임 LA 총영사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한인사회와 적극 소통하는 총영사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은호 기자>
9일 LA에 부임한 신연성(55) 신임 총영사는 정통 외교관이다. 고려대 법대 출신으로 이명박 대통령과 대학 동문이기도 한 신 총영사는 대학 졸업전 이미 외무고시에 합격하고 하버드대에서 행정학 석사를 마쳤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공사와 요르단 대사, 기후변화대사를 거치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신 총영사는 “열린 귀를 가진 공관장이 되겠다”며 한인사회와의 소통을 강조했다. 재외국민 참정권 시대의 첫 LA 공관장이 된 신 총영사의 부임 각오와 공관 운영 및 외교 활동 계획을 들어봤다.
내년 재외선거 차질없게 이중국적법 문제점 개선
한국어 보급 확대 노력
-부임 직후 첫 공식 활동으로 LA 로즈데일 공원묘지를 참배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미주한인 사회에 정체성 확립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에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애국선열들이 영면한 묘지를 찾아 새로운 총영사가 부임한 것을 알리고 싶었다. 해외에서 한인들이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면서 현지에서 잘 적응해 주류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공관 운영을 하고 싶다.
-열린 귀를 갖고 한인들과 소통하는 총영사가 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계획이 있나.
▲한인사회에서 발생하는 사소한 내용까지도 파악하고 총영사관을 찾는 한인들이 불편한 것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민원접수와 해결이 빠른 시일 내에 진행될 수 있게 민원함을 추가로 설치하는 것도 고려중이다. 탁상행정보다 한인들이 불편을 겪고 원하는 사안을 찾아서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내년 4월 총선부터 재외국민 참정권 시대가 열리면서 이를 맞는 첫 LA 총영사가 되는데
▲재외국민들이 선거에 참여하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 하지만 아직 원거리 지역에 거주하는 유권자들의 투표참여, 투표소 확대, 우편투표 도입 문제 등 많은 과제가 남아있다. 또 재외선거시 발생할 수 있는 부정선거와 미국 시민권을 보유한 한인들이 선거에 참여할 경우 한미 양국의 외교적인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공관장으로 처음 실시되는 재외선거가 아무런 문제없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 다음주 한국에서 개최되는 재외총영사 회의에서 참정권과 관련해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재외국민 2세 제도와 이중 국적법 모순 등으로 인해 재외 한인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은
▲부임 전 마지막 일정으로 국립국제교육원 방문해 정상기 원장과 만나면서 한인 이중국적 남성들이 정부초청영어봉사장학생(TALK) 및 원어민 영어교사로 한국에 입국할 경우 국적법으로 인해 많은 제약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재외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국적법으로 우수한 인재들이 원어민 교사 신청자체를 망설이고 있는 것은 문제다다. 앞으로 정부와 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관심을 갖고 노력하겠다.
-상하이 스캔들로 인해 외교관들의 위상이 많이 실추됐는데
▲사실 아직 이번 사건이 사실이라는 것을 믿을 수 없을 만큼 충격적이다. 현재 해외 재외공관에서 근무하는 외교관은 총 2,500여명으로 이번 사건이 절대 보편적인 현상은 아니다. 외교관으로서 이번 사건에 대해 국민들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LA 총영사관을 비롯해 재외공관에서 다시는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각별한 신경을 기울이겠다.
-동포재단 지원금과 보조금이 총영사관을 통해 배분이 되고 있다. 투명성을 위해 지원금액과 구체적 기준을 공개할 수 있나.
▲정부의 일반 행정 사안에 대해 모든 과정을 일반인들에게 공개하는 것은 힘들다. 하지만 한인사회를 위해 일하는 한인단체들에 대한 정부차원의 지원이 투명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행정의 투명성도 중요하지만 공평하게 지원금과 보조금이 단체에 배분돼 공관의 신뢰도가 떨어지지 않게 노력하겠다.
-한미 FTA의 비준이 미뤄지고 있다.
▲현재 한미 FTA의 모든 협상이 완료되고 비준을 앞두고 있지만 현재 미국 의회가 콜럼비아와 파나마와 함께 묶어 한미 FTA를 비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시간이 다소 지연될 수 있다. FTA는 한인 경제에도 큰 혜택을 주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인사회와 함께 한미 FTA 비준을 위한 구체적인 활동 계획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다.
-전임 총영사는 현지 출신이었다. 다시 정통 외교관 출신으로서 공관 운영에 달라지는 점은 있나
▲전임 김재수 총영사는 해외 190여곳의 재외공관 가운데 최초의 현지 출신 공관장으로 많은 업적을 남긴 것으로 알고 있다. 전 총영사가 남긴 훌륭한 정책이나 제도들은 잘 이어나갈 것이며 새로운 공관장으로서 변화할 것은 과감히 교체해 한인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
-요르단 대사 재직시 현지 대학내 한국어과를 개설하는 등 한국어 보급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세계에서 한국어를 사용하는 인구는 한국, 북한, 중국, 러시아 등 8,000명 이상으로 독일어 사용인구와 비슷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중국어, 러시아어, 인도어에 이은 7번째로 많은 숫자이다. 한국어는 국제사회에서 더 많은 관심을 받아야 하며 LA 등 미국에서도 한국어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전임 김재수 총영사가 한국어반 개설과 교재 보급 등 제도적인 기반을 다져놔 이를 잘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한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한인사회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교육, 문화, 경제에 한인들의 위상이 높아질 수 있도록 동포들과 함께 호흡하는 총영사가 되겠다. 성실한 모습으로 동포사회 권익보호를 위해 노력하겠으며 한인들의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김철수 기자>
cskim@koreatimes.com
-신연성 총영사 약력-
▲1955년 10월14일 출생
▲1977년 외무고시 합격
▲1978년 고려대 법학과 졸업
▲1990년 하버드대 행정학 석사
▲2000년 국제경제국 심의관
▲2003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공사
▲2005년 주 요르단 대사
▲2010년 기후변화대사
▲2011년 3월9일 LA 총영사 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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