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사람들은 이곳만은 주택 시장이 폭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믿어왔다. 그러나 이제는 도대체 언제 하락세가 멎을 것인지 걱정하고 있다. 플로리다와 남서부를 강타했던 부동산 쓰나미가 아직까지 별 타격을 입지 않았던 경제적으로 다양하고 붐이 그다지 크지 않았던 곳으로 몰아닥치고 있다. 작년 시애틀 주택가는 라스베가스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미니애폴리스는 마이애미보다 더, 애틀란타는 피닉스보다 더 폭락했다. 주택 건설업자와 구매자, 은행들이 흥청거렸던 버블 지역은 먼저 떨어지기 시작, 이제 바닥에 가깝거나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렇지 않았던 곳은 앞으로도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 시애틀에 본부를 둔 주택 사이트인 질로우의 수석 경제학자 스탠 험프리스는 “사람들은 12%정도 하락을 예상했었다”며 “그러나 아직도 하락세는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잘 버티던 시애틀 주택 시장이 추락하고 있다.
먼저 버블 터진 지역은 오히려 안정세
향후 수개월간 추가하락 전망 우세
2006년 이래 최저가를 기록하고 있는 뉴욕.
시애틀은 2007년 중반 최고치에서 31% 떨어진 상태다. 그리고도 아직 10%정도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험프리스는 다른 지역은 작년 주택 구입자 세금 혜택 효과가 사라지면서 5~7%정도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2010년 연방 정부 보조 덕에 처음에는 기대가 컸으나 주택 값이 떨어지면서 낙담 속에 해를 마쳤다”고 말했다.
시애틀 같이 비교적 잘 나가던 도시마저 부동산 하락 여파에 휩싸였다는 사실은 이번 폭락이 전국적인 현상이었음을 말해준다. 하락은 붐 막바지 불량 대출이 무너지면서 시작됐지만 이로 인한 불황이 피해를 더 크게 했다. 모기지를 얻을 수 없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일부는 아예 이를 포기했다.
지금 경기는 전반적으로 회복되고 있지만 주택 시장은 아직도 약하다. 이로 인해 오바마 행정부는 곤경에 처해 있다. 주택 소유자들을 돕기 위한 정책을 내놓았지만 성과가 기대 이하였기 때문이다.
자료 회사인 코어로직은 작년 미 주택가는 5.5% 하락, 2009년 3월 불황 후 최저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신축 주택 판매도 바닥을 기고 있고 모기지 신청자 수는 15년래 최저다.
이번 하락은 길고도 고통스럽다. 부동산 경기가 절정이었을 때 시애틀 부동산의 침체는 거의 상상할 수 없었다. 2006년 9월 다른 지역 부동산이 하락할 때도 시애틀은 올랐다. 시애틀 타임스는 4분기 사이 이곳 부동산이 마지막으로 하락한 것은 1982년 불황 때였다고 보도했다. 두 경제학자는 “역사적으로 볼 때” 이곳 부동산은 하락할 수 없다고 말했다. PMI 모기지 보험은 시애틀 부동산의 하락 가능성을 최저치인 11%로 잡았다.
그러나 지금 이곳 분위기는 체념까지는 아니지만 많이 달라졌다. 회복이 사람들 심리가 호전되는데 달렸다면 갈 길은 아직 멀다. 반드시 팔아야 하는 사람은 눈을 감고 잘 되기만 빈다. 반면 가격은 내렸지만 사려는 사람은 돈이 없다.
안 클러버러드와 멜리사는 시애틀 타임스 기사가 나왔을 때 고급 캐피털 힐 인근에 960평방피트짜리 타운하우스를 35만8,000달러를 주고 샀다. 지금 더 큰 집이 필요해 30만 달러에 매물로 내놓았다. 32세 난 변호사인 멜리사는 “지금 때는 좋지 않다”고 말했다. 값이 쌀 때 좋은 가격에 새 집을 사려 하지만 먼저 지금 살고 있는 집을 적절한 가격에 팔아야 한다. 그녀는 “누구나 마지노선이 있다”며 “우리도 그렇다”고 말했다.
최근 여러 명이 집을 보러 왔는데 그 중 하나가 캐더린 데이비스다. 그녀는 동쪼 교외에 있는 집을 팔았는데 14개월이나 걸렸다. 값을 여러 번 내리는 바람에 수십 년 동안 쌓아둔 에퀴티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녀는 “처음 20만 달러만 남기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곧 마음을 바꿨다”고 말했다. 실제로 챙긴 가격은 절반도 안 된다. 그녀의 목표는 시내에 작은 집을 사는 것이지만 아직은 아니다. 그녀는 “이기적이지만 가격이 더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메건과 라이언 더치는 2년 전 이스트레이크에 있는 콘도를 32만5,000달러에 팔려고 내놨다. 29만5,000달러 오퍼가 들어왔지만 너무 낮다고 거부했다. 1년 뒤 가격을 28만9,000달러로 낮췄고 다시 자기들이 산 가격보다 낮은 27만9,000달러로 내렸다. 이 가격에 팔지 못하면 애를 위해 필요한 더 큰 집을 살 수 없었다. 이들은 부동산을 포기한 상태다. 새 집에 세 들어 살고 매달 조금씩 손해를 보면서도 옛 집을 세주고 있다. 메건은 “부동산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세를 주고 있는 진 버러스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는 “렌트가 워낙 싸 집을 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10~ 15% 더 떨어지면 다시 생각해 볼 계획이다.
시애틀의 부동산 브로커 회사인 레드핀은 지난 수 주 동안 집 보러 오는 사람 수가 늘었다고 말한다. 모기지 금리가 오르면서 집이 필요한 사람 가운데 더 오르기 전 사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집값이 오르면 지금 세를 주고 있는 사람들이 모두 다시 집을 팔려 할 것이다. 레드핀 주인인 글렌 켈먼은 “팔려는 사람이 너무 많다”며 “재고가 점점 더 늘 것이기 때문에 가격이 오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향후 수개월 동안 가격이 더 내릴 것으로 보고 있지만 후반기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전망하는 사람들도 있다. 케이스 실러 주택 가격 지수를 발표하는 파이서브 사는 375개 커뮤니티를 상대로 주택가를 분석했다. 이 가운데 4분의3이 12월까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서브 수석 경제학자인 데이빗 스티프는 “우리는 바닥에 가까이 있지만 보통 때보다 심한 기복을 경험하고 있다”며 “이런 더블딥은 주택 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바닥을 점치는 것이 꼭지를 점치는 것만큼 힘든 것은 이 때문이다. 지금 세 들어 살고 있는 댄 커닝햄은 “집을 사고 싶다”며 “다운페이도 있고 사전 융자 승인도 받았지만 20% 더 떨어지지 않는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격이 오름세를 보일 때까지 기다릴 작정이다.
<뉴욕타임스-본보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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