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석 부분 처참하게 찌그러져
부상 학생 “문제생겨 미안”울기만
“사고 현장은 온통 피투성이에다 도와달라는 아이들의 비명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습니다”
21일 사랑의 빛 선교교회 소속 중·고등부 학생들이 탄 교회 버스가 산악 도로에서 미끄러지면서 추락 사고가 난 샌버나디노 마운틴 크레스트라인 지역 189번 하이웨이 사고 현장은 사고 당시 부상 학생들의 비명소리와 울음소리가 뒤엉켜 있었다고 구조 요원들이 전했다.
이날 현장에는 샌버나디노 카운티 소속 소방차량 9대와 앰뷸런스 11대는 물론 4대의 구조헬기까지 출동에 구조 작업에 나선 가운데 도로 밖으로 추락한 버스가 나무를 정면으로 들이받아 운전석이 3~4피트 정도나 움푹 들어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찌그려져 당시의 참상을 나타냈다.
당시 현장에서 학생들의 구조를 도운 지역 주민 버널 셜츠는 “도로가 막혀 무슨 일인가 차에서 내려 도로변 밑을 바라보는데 ‘도와주세요’라는 아이들의 비명 소리가 들렸다”며 “밑으로 내려가서 어린 학생을 도왔는데 아이는 ‘문제가 생겨 미안아다’며 계속 울어 댔다”고 전했다.
당시 부상으로 샌버나디노 커뮤니티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한 한인 김수현(14)양은 “버스가 갑자기 속도가 빨라졌고 도로를 이탈해 숲으로 돌진해 나무에 처박혔다”며 “차가 도로를 이탈했던 순간 정신을 잃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21일 사고 소식을 듣고 사랑의 빛 선교교회에 모인 교인들이 침통한 표정으로 사망한 채원석씨를 추모하고 부상자들의 쾌유를 비는 기도를 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신도들 “이럴수가”
사고소식 듣고 모여 기도회
■ 교회 표정
21일 수련회 버스 사고 소식을 접한 사랑의 빛 선교교회(담임목사 최혁)의 교역자와 교인들은 이날 교회에 모여 연휴 끝에 발생한 사고 소식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침통한 분위기 속에 사망한 채원석씨를 추모하고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를 빌었다.
최혁 담임목사는 사고 후 인솔 교사와 학생들이 이송된 로마린다 병원과 에드헤로우 병원 등으로 찾아가 부상자들을 위로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으며 교회에 남은 교역자와 교인들은 병원에서 전해 오는 소식을 취합하며 미처 연락을 받지 못한 부모들에게 소식을 알렸다.
교회 측 관계자들은 이날 사고 버스 탑승자들이 이 교회 중·고등부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13세에서 17세까지의 중고교생 18명과 교역자 및 인솔 교사, 운전기사 등 어른 4명이라고 전했다.
조슈아 신 장로는 “부상 학생들의 부모들은 대부분 교회에 들렀다 병원으로 갔다”고 전하며 “대부분의 부상 학생들이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그나마 안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7시 사랑의 빛 선교교회에서는 교인 100여명이 모여 사고 피해자들의 쾌유를 비는 기도회를 가지기도 했다.
한편 이날 사랑의 빛 선교교회에는 LA타임스와 CNN 및 주요 방송사 등 주류 언론 취재진들이 대거 몰렸다.
21일 샌버나디노 마운틴 사고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부상자를 구조해 헬기에 옮겨 태우고 있다.
뇌수술 학생 상태 주시
■ 병원 표정
이날 사고로 머리 부분에 중상을 당해 애로우헤드 리저널 메디컬 센터에서 뇌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하재윤(13)양은 사랑의 빛 선교교회에 다니다 목회자인 부친을 따라 다른 교회로 옮겼으나 이전 교회 친구들과 함께 하기 위해 이번 수련회에 참가했던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애로우헤드 리저널 메디컬 센터 측은 “대부분의 부상자들은 치료를 받고 퇴원을 했고 3명은 수술을 받았다”며 “골절상을 입은 2명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이며 뇌수술을 받은 여학생은 수술 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수련회 참가 27명중 5명은 사고 모면
■ 사상자 현황
이번 사고를 당한 사랑의 빛 선교교회 한국어 중·고등부 학생들의 이번 수련회에는 담당 목사와 인솔 교사, 학생 등 총 27명이 참가한 가운데 귀가길인 21일 사고 버스에는 총 22명이 타고 있었다고 교회 측은 밝혔다.
교회 측에 따르면 27명 참가자 중 2명은 미리 수련회를 떠나 사고 당시 버스에 타고 있지 않았고 권의석 목사와 자녀 2명은 별도로 승용차 편으로 돌아오고 있어 다행히 사고를 면했다.
교회와 병원 측에 따르면 이날 애로우헤드 리저널 메디컬 센터로 옮겨진 중상자 이외에 부상자들의 상당수는 병원에서 치료를 마친 뒤 퇴원했다.
숨친 채씨 자원해서 운전‘안타까움’
이번 사고로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버스 운전기사 채원석(61)씨는 사랑의 빛 선교교회 교인으로 지난 2009년부터 이 교회에 재직하며 교회 차량들의 운전 봉사를 해 왔다.
이날 교회 소속 45인승 대형버스를 운전하고 중·고등부 학생들의 수련회 길을 동행했던 채씨는 대형버스 운전면허증을 소지하고 있었으며 과거 관광회사에서 관광버스 운전을 한 경험이 있는 등 대형 차량 운전에 베테런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인들은 “채씨가 대형버스 운전면허가 있어 늘 교회와 교인들을 위해 성실하게 봉사해왔고 이번 수련회도 자원해서 봉사에 나섰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다음은 사망자와 부상자 명단.
■사망자: 채원석
■부상자
▲애로우헤드 리저널 메디컬 센터
하재윤(뇌수술), 조경미 전도사(양다리 골절 수술), 김상범(가슴뼈 골절 수술), 정하은, 권태선, 장석희, 하재훈, 이재우, 김예찬
▲로마린다 대학병원
박예원, 김지혜, 권시원, 권영빈, 류정헌, 홍현종 교사, 임효선 교사, 권은지, 김슬기
▲샌버나디노 커뮤니티 병원
김수현, 권희진, 이혜림
<프레스 엔터프라이스>
<김형재·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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