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영(가운데) 회장이 17일 식당 무진장에서 요식협회 임병환(왼쪽) 이사장, 한성철 이사와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한식세계화 추진위의 회장 해임결정을 비난하고 있다.
해임된 이기영 회장 “안 물러나겠다”
임종택 이사장 측 “이사회 결정 정당”
미 서부 한식세계화 추진위원회가 사업 한 번 제대로 벌이지 못하고 파행 운영될 조짐이다.
추진위의 이기영 회장은 최근 긴급 이사회를 통해 자신이 해임(본보 2월12일 A면 참조)된 것과 관련, 17일 “이같은 사태는 요식협회장의 겸직문제가 아닌 임종택 이사장과의 개인적인 갈등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회장직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진위는 최근 추진위와 요식협회의 회장을 겸임하는 것에 따른 업무 과다를 지적, 이 회장에게 하나의 직책을 포기할 것을 종용했으며 이 회장이 이를 수용치 않자 지난 7일 이 회장이 불참한 가운데 긴급 이사회를 열고 이 회장의 해임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추진위는 그동안 정관을 변경, 요식협회장의 겸직을 하지 못하도록 했었다.
이 회장은 “그동안 경비지출 등 위원회 운영에 있어 임종택 이사장과 의견충돌을 빚어왔다”며 “일례로 추진위에서 500달러 이상의 경비를 지출할 때는 회장과 이사장이 공동 서명해야 함에도 불구, 그동안 이사장 만의 서명으로 다수의 항목에 대해 임의로 비용이 지출됐었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지난해 8월 출범 이후 지금까지 농수산물 유통공사로부터 10만5,000달러의 활동 지원금을 전달받았고 13명의 이사로부터 1,000달러의 연 이사회비를 받았다. 이중 추진위 홈페이지 개설에 3만8,000달러, 한식 빌보드 설치에 3만5,000달러, 맛지도 제작에 2만8,000달러 등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임종택 이사장은 “이기영 회장의 주장에 대응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며 “모든 사안은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이루어졌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 관계자는 “맛지도는 지난해 11월 제작, 배포될 예정이었으나 지금까지 제작되지 않고 있으며 홈페이지 제작, 빌보드 등에 각각 수만달러가 나간 것은 과다지출의 지적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같은 사태는 한식세계화 창구역할을 하고 있는 농수산물유통공사의 사업지침 결여, 일부 인사의 공명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한식 세계화 사업이 어떤 형태로든 동포사회의 분열의 불씨가 돼서는 안 된다”고 우려했다.
<황동휘 기자>
dhwang@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