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과거 일자리와 보다 나은 삶을 위해 남부를 떠나 동부와 중서부로 이주했던 흑인들이 다시 남부로 몰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1910년-1970년대 사이에 남부에 거주하던 수백만명의 흑인들이 경제적 곤궁과 인종차별에서 탈출하기 위해 중서부와 북동부 및 서부로 대거 이주하는 소위 `대이동’(Great Migration) 현상이 발생했었다.
하지만 최근 공개된 2009년 인구 센서스 결과, 흑인 인구의 57%가 남부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돼 1970년대 53%에 비해 상당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애틀랜타, 댈러스, 휴스턴, 마이애미, 샬럿 등 남부의 주요 대도시 지역의 경우 흑인 인구가 1990년대부터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지난 2000년 이후 75%가 증가했다.
메트로 애틀랜타의 경우 흑인 인구가 지난 10년새 50만명이 늘어 171만명으로 집계돼 315만명이 거주중인 메트로 뉴욕 다음으로 전국에서 흑인 인구가 두번째로 많은 대도시 지역이 됐다. 애틀랜타의 흑인 인구 증가는 특히 167만명의 흑인들이 거주중인 시카고를 추월한 것이다.
또 조지아주의 경우 흑인인구가 293만명으로 전국에서 흑인 인구가 가장 많은 주로 조사됐다.그 뒤를 288만명의 뉴욕주가 차지했고, 텍사스,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순으로 흑인 인구가 많았다.
흑인들이 다시 남부로 몰리는 현상에 대해서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흑인인구의 대이동에 관한 저서를 출간한 이사벨 윌커슨은 "경기침체가 심화되고 있지만 남부 선벨트(Sun Belt) 지역은 경제사정이 상대적으로 괜찮아 다른 미국인들처럼 흑인들도 보다 나은 경제적 기회를 찾아 남부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남부지역에서 과거와 같은 차별이 사라지고, 정치적, 사회적 평등이 이뤄진데다 많은 흑인들이 과거 남부에 지역적 연고가 있는 점도 남부로의 이주를 촉진하는 요인중 하나"라고 부연했다.
역사적으로 1790년 부터 1910년 사이에는 흑인인구의 90%가 남부지방에 거주할 정도로 남부는 흑인들의 고향이었다. 하지만 제1차 세계대전(1917-1918) 기간에 남부의 흑인들은 인종차별과 디트로이트, 시카고, 뉴욕의 산업도시에서 일자리를 얻기위해 대거 이주하기 시작했다.
이같은 추세에 따라 뉴욕, 멤피스, 모데스토.옥스나드(캘리포니아), 잭슨(미시시피), 라스베이거스, 샌디에이고, 워싱턴 D.C., 알렉산드리아.알링턴(버지니아) 등은 소수인종 인구가 비히스패닉계 백인 인구를 능가하는 도시가 됐다.
또 텍사스, 하와이, 캘리포니아, 뉴 멕시코, 워싱턴 D.C.가 소수인종이 백인 인구를 능가하는 주가 된 가운데 애리조나, 메릴랜드, 네바다, 조지아주 등 8개주도 비(非) 히스패닉 백인 인구가 절반 이하로 떨어질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고 조지아주 지역신문인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ajc)이 16일 전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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